"심판의 자격이 없다. 감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심판은 없어져야 한다". 하프타임 도중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로 퇴장당한 김호(64) 대전 감독이 23일 저녁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8' 7라운드 성남과의 경기가 끝난 뒤 "왜 (심판이) 우리만 잡는 것인가. 오늘 주심은 심판의 자격이 없다. 감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는 심판은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호 감독은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안용희 주심의 퇴장 명령에 따라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전반 내내 박성호에 대한 판정과 관련 어필했을 뿐만 아니라 전반이 끝나며 거친 항의를 벌인 대가였다. 프로축구연맹의 관계자는 "김호 감독이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로 하프타임에 주심과 충돌이 있었다"며 "주심이 전반에 이미 대기심을 통해 세 차례 김호 감독에 경고를 줬는데 김호 감독이 거친 항의와 함께 배를 밀쳤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호 감독은 "심판의 몸에 손을 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성호가 경기 도중 심판에 어필했다. 그 후에는 박성호의 파울이 아니더라도 파울을 불었다. 왜 공정성을 잃는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겠다는 심판에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호 감독은 하프타임에 퇴장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 벤치에 앉았던 이유에 대해 "주심이 당당하다면 직접 와서 카드를 꺼내라는 요구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호 감독은 지금까지 선수들에 내려진 벌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의 벌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내가 벤치에 앉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벌금을 거부하겠다. 평생 축구를 해오면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김학범 성남 감독은 김호 감독의 퇴장 및 판정에 대해 "주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오히려 우리가 손해 본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