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뉴욕 양키스가 '계륵' 이가와 게이를 시애틀 매리너스로 떠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투수진 강화를 위한 트레이드 논의 중 '이가와 떠넘기기'를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한국시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좌완 재로드 워시번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애틀과 협상에 착수했다. 시애틀의 붙박이 선발요원 워시번은 좀처럼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4승9패 방아율 4.75에 그치고 있지만 양키스에서는 로테이션의 중간을 두텁게 해줄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시애틀이 이미 대대적인 '파이어 세일'을 예고한 이상 카드만 맞으면 거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가와의 이름은 이 와중에 흘러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쓰자니 기대에 못미치고, 마이너에만 붙들어두기에는 연봉이 너무 많다는 게 양키스의 고민이다. 이가와는 지난해 포스팅금액 포함 4년 4800만 달러에 한신 타이거스를 떠나 양키스에 합류했다. 그러나 끝모를 부진으로 칼 파바노와 함께 '양대 먹튀'로 지역 언론과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승3패 방어율 6.25로 지난 시즌을 마감한 그는 올해 개막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고작 빅리그 2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 4이닝 동안 6실점한 게 전부다. 현재 25인 로스터에서 빠진 그는 트리플A 스크랜튼에서 뛰고 있다. 2010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이가와는 올 시즌 연봉을 포함해 3년 1200만 달러 계약이 남아 있다. 포스팅금액 2600만 달러는 양키스가 이미 한신에 지불했다. 빅리그에서 재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몸값 부담은 덜한 편이다. 올해 연봉 985만 달러인 워시번을 내줄 경우 시애틀이 입을 금전적 손해는 거의 없다. 여기에 시애틀에는 스즈키 이치로, 조지마 겐지 등이 몸담고 있어 이가와에겐 최적의 환경이다. 그러나 시애틀의 '꿍꿍이'도 만만치 않다. 워시번 트레이드에 노장 지명타자 호세 비드로 '끼워팔기'를 시도하고 있어 거래 성사 여부는 알 수 없다. 전성기를 이미 지난 비드로는 연봉이 850만 달러에 달하지만 시즌 OPS는 5할8푼4리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양키스는 리치 섹슨과 제이슨 지암비라는 두 명의 지명타자를 보유해 비드로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도 없다. 한편 행크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전력 보강을 위해서라면 아꼈던 유망주들을 트레이드카드로 쓸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양키스는 지난 겨울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미네소타가 원한 필립 휴스, 이언 케네디, 자바 체임벌린은 절대 내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팀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전날까지 5연승을 거둔 양키스가 AL 동부 1위 탬파베이에 3.5경기차로 따라붙자 생각이 바뀌었다. 또한 선발진의 '두 축'으로 기대를 모은 휴스와 케네디가 각각 부상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도 이 같은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휴스는 6경기에 등판, 4패 방어율 9.00, 9경기(선발 8경기)에 나선 케네디는 3패 방어율 7.41에 그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