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부진은 깊지만 믿음은 변함없다. 시즌 중반까지 한화 상승세에는 외야수 추승우(29), 셋업맨 윤규진(24)이 있었다. 지난해 LG에서 방출돼 한화로 이적한 추승우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톱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년간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공백기를 가졌던 윤규진도 한화 불펜의 없어서는 안 될 ‘핵’으로 활약했다. 그랬던 두 선수가 최근 나란히 부진에 빠졌다. 팀 상승세에 지대한 공을 세운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이다. 올 시즌 89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를 기록하고 있는 추승우는 그러나 7월 19경깅서는 77타수 17안타로 타율 2할2푼1리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출루율도 2할8푼6리로 하락세. 5~6월에는 장타율이 4할대였지만 7월에는 2할대(0.247)로 뚝 떨어졌으며 삼진도 18개로 가장 많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살아나고 있지만 시즌 초중반과 비교할 때 다소 떨어지는 성적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윤규진도 6월까지 한화 불펜의 절대적인 핵으로 활약했다. 30경기에서 무려 55⅔이닝을 소화한 윤규진은 4승2패1세이브8홀드 방어율 3.07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7월 8경기에서는 1승3홀드를 기록했지만 8⅔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데다 블론세이브 1개와 함께 방어율이 9점대(9.35)로 매우 나쁘다. 어깨 통증과 감기를 이유로 등판일도 들쭉날쭉해졌다. 한화 필승계투조의 한쪽 날개가 부러진 느낌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추승우는 체력적으로 부치는 모습이다. 추승우는 “체중이 5kg 정도 빠졌다. 최근의 부진은 체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1번 톱타자에 대한 중압감도 크다. 추승우는 “아무래도 1번은 부담이 많다. 아직은 2번 타순이 편하다”고 털어놓았다. 윤규진도 “(부상으로) 등판일이 들쭉날쭉해진 탓인지 제구가 잘 잡히지 않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두 선수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추승우는 지칠 때가 됐지만, 이걸 이겨내야 한다. 우리팀에 톱타자감으로는 그만한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윤규진에 대해서도 “한두번 던져서 실패했다고 빼게 되면 선수가 죽을 수도 있는 일이다. 스스로 나가서 잘 막아나가며 어려운 상황을 이기다 보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쭉 필승계투조로 기용할 것을 암시했다. 어차피 두 선수가 살아야 한화가 산다.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무상무념을 강조하고 있다. 한 번 부진에 빠졌다고 스스로 자책하며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것을 경계한다. 물론 자문을 구하는 것은 좋게 생각한다. 추승우는 코치들은 물론 김인식 감독에게도 조언을 구할 정도다. 윤규진도 슬럼프 탈출을 위해 더욱 이를 악물고 있다. 김 감독은 “항상 선수는 잘할 때가 있으면 못할 때도 있는 것이다”며 순위 싸움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추승우와 윤규진이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슬럼프에서 완전하게 탈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