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군. 잇단 '1군행'에 불타는 투지
OSEN 기자
발행 2008.07.24 08: 15

지난 23일 삼성-롯데 2군 경기가 열리는 김해 상동구장.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 속에서 롯데 선수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 질주해 온 몸을 날려 아웃시키는 모습 속에 선수들의 근성이 묻어났다. 투 스트라이크에도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내야 땅볼에도 온힘을 쏟아 부으며 1루까지 질주하는 투지는 단연 돋보였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정영기 롯데 2군 감독은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들의 허슬 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삼성 선발 김상수의 호투에 이렇다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한 롯데 타선은 0-1로 뒤진 6회 5번 오장훈의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1로 맞선 8회 1사 만루서 최만호의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 일소 3루타에 이어 장성우의 중전 안타로 5-1 역전승을 거뒀다. 포수 겸 9번 타자로 나선 장성우는 3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문규현과 오장훈은 나란히 2안타씩 때렸다. 선발 김휘곤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6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은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 그러나 선수들의 투지가 승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목표 의식을 잃어버렸던 선수들이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변한 까닭은 무엇일까.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웠던 1군 진입에 선수들은 의욕을 잃었지만 이인구, 김사율, 조정훈 등 2군 출신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2군 선수들을 바라보는 로이스터 감독의 생각이 변했기 때문. '열심히 노력한다면 내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득 찬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투지를 불태우며 1군 진입을 향한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선수들의 근성 넘치는 플레이에 코칭스태프도 흐뭇할 뿐. 2군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을 가르칠 맛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고졸 2년차 투수 이상화는 1군 무대에서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 자신의 기량을 100% 보여줄 자신이 넘쳤다.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 자신있습니다". 이날 1군행 통보를 받은 뒤 인천으로 떠나는 내야수 김민성을 바라보며 선수들은 다짐했다. "나도 언젠가는 1군 진입의 꿈을 이루고 말 것이다". what@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