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패하고 말았다. 2008 시즌 일찌감치 최하위(32승 62패, 23일 현재)로 처지며 창단 이후 최저 승률 위기에 처한 LG 트윈스가 공격력의 부조화로 인해 안방서 우리 히어로즈에 연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LG는 23일 히어로즈전서 7안타를 기록했으나 2회 로베르토 페타지니(37)의 솔로포로 단 1점을 뽑아내는 빈약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1-5로 패했다. 22일서는 가장 믿을만한 선발 카드인 봉중근(28)을 등판시키고도 단 3안타에 그치며 0-4 영봉패하고 말았다. 2경기 도합 10안타에 단 1점에 그친 LG 타선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특히 23일 경기 2회말서 페타지니의 솔로포 직후의 상황은 팬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선제득점으로 상대 선발 마일영을 흔들어 놓은 LG는 최동수의 중전 안타까지 터지며 무사 1루를 만들어냈다. 후속 타자 박경수의 진루타가 중요했으나 박경수는 3루수 앞 병살타로 기회를 그르쳤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그 이후였다. 뒤이어 나온 김정민이 우익수 방면 2루타, 정의윤이 3루수 앞 내야안타로 2사 1,2루로 마일영을 재압박했으나 김태완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LG의 추가득점 기회는 허공으로 날아가버렸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으나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던진 LG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결국 4회서만 5실점하며 무너졌다. 특히 LG 타선은 지난 시즌에 이어 최악의 집중력으로 감독의 고민거리를 사고 있는 히어로즈에 대비되는 모습으로 실망감을 자아냈다. 올시즌 2할7푼3리의 팀 타율로 8개 구단 중 2위를 기록 중인 히어로즈 타선이 22일까지 기록한 총 득점은 366점로 LG와 공동 최하위에 그쳐 있었으나 히어로즈는 4회에만 5득점하는 집중력으로 LG를 무너뜨렸다. 그동안 "타율이나 출루 능력은 좋지만 득점력은 시원치 않다"라며 불만을 표시해 온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은 모처럼 보는 타선의 집중력에 고무되어 경기 후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김재박 LG 감독은 "타선이 찬스를 이어가지 못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타격 훈련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사회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다. 경기 전 타격 연습을 지켜보면 LG 타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으르다는 인상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장면은 그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빛나는 성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LG 팬들은 선수단이 노력의 보람을 성적으로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