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잘못된 판정 번복은 당연한 일"
OSEN 기자
발행 2008.07.24 17: 50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24일 대전구장.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간간이 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한화 김인식 감독은 이틀전 화제였던 판정 번복에 대해 말을 꺼냈다. 지난 22일 경기에서 9회말 한화 신경현의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두고 페어냐, 파울이냐를 두고 진통을 겪다 4심 합의 끝에 판정을 번복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당연히 그렇게 번복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감독은 “누가 보더라도 그건 안타였다. 다만 1루심은 공을 피하려 몸을 숙이는 과정에서 타구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1루심이 못봤으면 주심이 확인해줘야 한다. 심판이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심판도 인간인 만큼 제대로 못 볼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제대로 판정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그냥 어영부영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잘못된 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한 번 판정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판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건 옳지 못하다. 야구도 세월이 많이 흘렀고 바뀔 룰이 있으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전에만 하더라도 한 번 판정이 나면 번복이 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문제가 생겼다면 인정하고 넘어갈 줄 아는 자세를 매우 중요하게 바라봤다. 김 감독은 “선수단에서도 때로는 잘못된 판정에 수긍하는 것처럼 심판들도 수긍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에도 비가 오락가락 흩날리자 김인식 감독은 “우리는 1경기 쉬는 것도 엄청난건데…”라며 특유의 유머를 나렸다. 하지만 김 감독은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좌측 담장 너머 먹구름을 가리키며 “저 먹구름이 그냥 지나치면 비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비는 머지 않아 뚝 그쳤고, 하늘도 청량하게 맑아졌다. 올 시즌 내내 비와의 싸움을 한 김 감독은 이제 하늘의 상태만 봐도 날씨를 짐작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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