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만 만나면 즐거워'. 삼성 라이온즈 좌완 전병호(35)가 '호랑이 사냥꾼'의 위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전병호는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 올 시즌 네 번째 승리를 거두며 '호랑이 사냥꾼'의 위력을 자랑했다. 특히 4승 가운데 절반은 KIA와의 대결에서 거뒀다. 노련한 완급 조절과 정확한 제구력으로 KIA 타선을 제압하는 모습은 단연 돋보였다. 지난 해에는 KIA전서 1승 4패에 방어율 5.75로 부진했던 전병호는 올 시즌 KIA전서는 펄펄 날았다. 3월 30일 대구 KIA전에서 6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낸 전병호는 지난달 6일 광주 KIA전에도 선발 윤성환에 이어 6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뽐냈다. 전병호는 6일 대구 KIA전에 선발 출격, 승수를 챙기지 못했지만 5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병호는 KIA 뿐만 아니라 롯데와 LG와의 대결에서도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로나쌩'이라는 애칭처럼 롯데와의 대결에서 1승(방어율 1.69), LG전에 세 차례 등판, 1승 1패(방어율 2.70)로 킬러 본능을 드러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전병호의 천적 사냥을 위해 "전병호가 KIA, 롯데, LG와 경기할때 유독 잘 던졌다"며 "상대 팀에 맞춰 등판 간격을 조정해야겠다"며 농담반 진담반을 할 정도이다. 11년 만에 데뷔 두 번째 완봉승을 눈앞에서 놓친 전병호는 "7이닝을 던질 계획이었는데 선 감독님과 조계현 코치님이 배려해줬는데 완봉승을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며 "완봉승보다 팀이 4위에 오르기 위한 요건을 갖춰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