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역시 2군 효과는 대단했다. 한화 6년차 우완 정통파 안영명(24)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안영명은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2회부터 선발 유원상을 구원등판, 6회 1사까지 4⅓이닝 무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며 올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13일 2군으로 떨어졌다 정확히 열흘이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된 안영명은 이날 눈부신 피칭으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영명은 올 시즌 부진했다. 지난 2년간 홀로 불펜을 지키며 거의 유일한 승리계투조로 맹활약했지만 올 시즌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졌다. 오른쪽 무릎 부상이 가장 큰 이유였다. 승운이 좋아 5승을 거두며 2세이브5홀드를 추가했지만 블론세이브 3개와 함께 방어율이 6점대(6.02)로 형편없었다. 결국 지난 13일 2년2개월 만에 2군행 통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군 효과를 본 선수들이 많은 한화에서 2군행은 결코 나쁜 의미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2군은 안영명에게 쉬어갈 수 있는 타임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안영명을 불펜 대신 선발로 기용할 계획을 밝혔고 안영명도 2군에서 한 차례 선발등판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1군 복귀 첫 경기인 이날 선발 유원상이 조기에 무너지자 곧바로 투입됐다. 사실상의 선발등판이나 다름없었다. 볼넷 4개를 내줬지만 4⅓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도 맞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최고 146km 직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을 간간이 섞어던졌다. 안영명은 “2군에 다녀온 후 보다 더 집중력하고 노력했다. 오늘 경기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투구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운을 뗐다. 안영명은 “강한 타자들이 많아 어렵게 승부하다 볼넷이 많았다. 하지만 구위는 생각대로 좋았다”고 밝혔다. 안영명은 “시즌 초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아 밸런스가 많이 망가졌었다. 하지만 내가 못한 것이고, 2군에서 더운 날씨에 경기하면서 나 자신을 많이 되돌아봤다. 1군 경기에서 더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술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건 없고 정신무장이 됐다. 2군에서 쉬면서 무릎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안영명은 6승째를 거둔 것에 대해 “오늘도 행운의 승리다. 타자들이 도와준 덕분이다. 다음부터는 내가 잘 막아서 타자들이 힘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영명은 선발 전환에 대해 “불펜도 편하지만 선발이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이라 선발도 마음에 든다. 주어진 자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영명은 “포수 신경현 선배의 공격적인 리드가 좋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신경현은 “역시 2군에 다녀온 덕분인지 달라졌다. 전에는 (안)영명이가 자신없는 투구를 많이 했는데 2군에 다녀오더니 볼이 확실히 좋아졌고 자신감도 찾은 모습이다. 오늘 구위는 정말 좋았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한화 김인식 감독도 “2회부터 안영명으로 바꾼 것이 성공한 것이다. 날씨가 안 좋아 선발 유원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다행히 뒤이어 등판한 안영명이 오랜만에 팀이 도움이 되는 호투를 했다.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끈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안영명의 부활에 기뻐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팀을 재정비할 타이밍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