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가 방송 되는 동안 20% 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SBS 수목드라마 '일지매'(최란 극본, 이용석 연출)가 24일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4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일지매(이준기 분)가 민중들과 함께 치밀한 계획 끝에 궁을 터는데 성공하고 억울하게 잡혀간 민중들을 구해내는 내용이 방송 됐다. 일지매와 시후(박시후 분)는 끝내 아버지(조민기 분)를 죽인 사람이 임금(김창완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후는 아우 일지매를 도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로 했다. 궁궐 문 앞에서는 두 어머니 일편단이(김성렬 분)와 한씨부인(이일화 분)이 아들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손을 모아 빌었다.
일지매와 시후는 일지매가 마지막으로 왕을 찾아가기 전 짧은 눈 인사를 나누고 그 동안 쌓였던 오해와 미움을 털어냈다. 그토록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헤맸던 일지매지만 자신의 큰 아버지이기도한 임금을 죽이지 못하고 살려 보냈다. 아버지를 묻은 그 매화 밭에서 일지매는 원수를 용서하고 임금의 호위무사 사천(김뢰하 분)도 용서하려 했다. 하지만 칼을 거두는 일지매를 향해 사천은 거꾸로 칼을 휘두르고 그대로 일지매는 쓰러졌다.
일지매는 죽은 것일까, 산 것일까. 그렇게 시간은 4년이 흘렀고 일편단이와 한씨부인은 용이처럼 개구쟁이인 사내 아이를 키우고 있다. 함께 궁을 털었던 민중들은 일지매가 죽었다면서도 확실하게 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드라마 말미에서 일지매는 다시 궁궐 지붕을 날아다녔다.
봉순(이영아 분)과 은채(한효주 분)는 일지매를 그리워하고 시후는 궐을 떠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살고 있었다. 일지매가 봉순과 맺어질지, 은채와 맺어질지 궁금하고 어쨌든 살아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던 시청자들은 모호한 결말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과연 일지매는 어떻게 된 것일까. 해석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일지매가 아직 살아 있든 아니든 민중들 편에 서서 고통을 함께 하려 했던 일지매는 비록 육체는 죽었을 지라도 그 정신은 민중들의 가슴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happy@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