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연습 체육관 한쪽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황현주 흥국생명 감독이 2008-2009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써 표현한 것이다. 안팎에서 흥국생명 전력 정도이면 우승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자 황현주 감독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몫을 모두 보여주자"는 뜻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문구를 칠판에다 적어놓았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FA 최대어이며 2007-2008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한송이를 데려왔다. 흥국생명은 득점 2위를 차지한 국내 최고 공격수 김연경을 비롯해 과감한 백어택 시도로 흥국생명을 이끌고 있는 황연주까지 버티고 있는 팀이다. 우승후보 0순위인 흥국생명은 한송이까지 가세, 막을 팀이 없어보일 정도다. 여기에 흥국생명은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전서 푸에르토리코 주전 레프트로서 득점 부분 공동 1위에 오른 카리나 오카시오도 영입,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비록 김연경, 황연주, 한송이 모두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지만 오는 11월 22일에 개막하는 2008-2009 V리그 참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막강 전력을 가진 흥국생명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당연히 올해 우승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선수들은 물론 감독 및 코칭스태프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 하지만 황현주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력을 모두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우승을 노렸지만 GS칼텍스에 챔피언결정전서 패하면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흥국생명. 새롭게 전력을 가다듬고 마음을 최대한 비운 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7rhdwn@osen.co.kr 김연경-한송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