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5승을 거둬야 한다".
선동렬(45) 삼성 감독이 아끼는 제자 배영수에 대해 따끔한 말을 했다. 그동안의 성적을 감안할 때 아직은 특급투수가 아니고 최소한 세 차례 정도는 15승을 거두는 투수가 되어야 진정한 에이스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올해 수술후 복귀한 배영수에 대해 "직구 최고 스피드가 갑자기 떨어져 140km를 넘지 못하는 게 문제이다. 이 한계를 넘어야한다. 그나마 지금은 예전의 명성이 있어 통하는 점도 있겠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버티지 못한 것이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아울러 완전부활 시한을 내년으로 못박았다. 선 감독은 "올해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확실한 에이스로 돌아와야 한다. 예전 잘 던질 때의 모습을 되찾지 못한다면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에이스의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선 감독은 "대개 한 팀의 에이스라면 대략 세 시즌 정도는 15승 이상을 거둬야 인정받을 수 있다. 류현진 처럼 힘이 있어야 한다. 배영수는 17승(2004년)을 거두었지만 이듬해 11승, 8승으로 활약도가 줄어들었다. 적어도 내년에는 15승을 올려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배영수는 지난 2006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2007년은 1군 등판없이 재활을 했고 올해 복귀했다. 그러나 직구스피드가 10km 이상 떨어져 전성기의 위력이 실종됐다. 20경기에서 6승6패 방어율 5.03를 기록했다. 마운드의 중심으로 활약하지 못해 기대했던 선 감독에게 시름을 안겨주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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