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야구 팀' 두산, 도루의 한계를 체감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7.25 10: 50

팀 도루 1위(140개, 24일 현재) 두산 베어스의 발은 역시 빨랐다. 그러나 두산은 장타의 부재로 인해 4연패로 주저 앉고 말았다. 두산 타선은 지난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단타 5개와 사사구 9개를 뽑아 냈으나 3-6으로 역전패했다. 두산이 기록한 안타 5개는 모두 단타에 그쳤다. 22일 경기서도 7개의 안타를 때려냈으나 모두 단타였다. KIA 타이거즈와 가진 광주 원정 2경기서도 2루타 이상의 타구는 단 한개도 없었다. 두산은 지난 2경기서 1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한화 투수진을 흔들었다. 특히 22일 상대 에이스 류현진(21)을 상대로 1회부터 3득점하는 데는 테이블 세터 이종욱(28), 고영민(24)의 활약이 빛났다. 이종욱은 1회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시에 포수 실책에 편승해 3루까지 내달리는 기민한 플레이를 펼쳤다. 고영민 또한 볼넷 출루 후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김동주의 3루 내야 안타에 2루에서 홈까지 쇄도하는 탁월한 주루 센스를 발휘하며 팀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이종욱과 고영민 외에도 '육상부 상비군'으로 꼽히는 2년차 내야수 오재원(23)까지 2개의 도루를 더하며 기동력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두산은 '묵직한 한 방'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으며 4연패 수모를 겪어야 했다. 두산은 최근 2경기서 타율 2할3리(59타수 12안타)를 기록하는 동시에 장타율 또한 2할3리를 기록했다. 홈런은 커녕 그 흔한 2루타마저 없었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특히 2군서의 맹타로 1군 복귀에 성공한 최준석(25)이 한화전서 보여준 모습은 너무나 아쉬웠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0일 최준석을 1군으로 올리면서 "타선의 중량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했으나 최준석은 2경기 동안 6타수 1안타(사사구 1개) 1타점에 그치며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 "뛰는 야구에는 한계가 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를 펼친다고 해도 타격으로 파급 효과를 끼치지 못하면 언젠가는 슬럼프가 오게 마련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5월 이후 상승세로 인해 잊혀졌던, 김경문 감독이 지적한 '발야구의 한계'는 4연패에 빠진 현재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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