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불임의 큰 원인 중 하나! 살빼면 임신도 잘된다
OSEN 기자
발행 2008.07.25 12: 57

[정지행의 한방칼럼]우리나라 출생률은 한 가구당 1.08명으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데 출생률이 떨어진다고 해서 모두가 출산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다양한 원인으로 임신을 원하지만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분들은 아이를 갖고 싶어 부단히 노력하지만 안 되는 경우가 많아 가정불화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그 중에도 불임으로 고민하는 사람 중에는 비만이면서 불임인 경우가 가장 많다.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원래 비만인 경우도 있지만 불임을 치료하다가 몸이 불어 비만이 된 경우도 많다. 하지만 비만하면 임신은 더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아는지. 한의원에 내원해주신 서경화(33세, 가명)씨의 경우가 그렇다. 처음에 상담할 때 서씨가 한의원에 온 이유는 비만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기에 키도 컸지만 체중도 상당히 나가 보였고 실제검사를 해보니 보기보다 체중이 훨씬 많이 나갔다. 168cm, 95kg. 본인은 거의 포기한 상태여서 진단을 해보니 체지방이 40%를 넘었다. 순환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하복부도 냉한 상태였다. 당시 결혼 5년차였던 그는 처음 1년 동안 피임을 했고, 그 후 임신계획을 세워 아기를 갖기위해 노력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는 것. 최근 2년 동안은 임신에 좋다는 일들은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원하는 임신은 되지 않고 체중만 늘어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 결혼 초에도 체중이 65kg였다고 하니 적게 나가는 건 아니었으나 임신을 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30kg나 늘어버렸다고 한다. 그칠 줄 모르고 체중이 불어나 임신은 다음으로 미루고 체중 조절을 하기 위해서 내원한 것이었다. 살은 쪘지만 기력은 극도로 떨어져 쉽게 피곤하고, 특별히 일을 하지 않아도 항상 몸이 힘들며 물만 먹어도 부어서 체중이 더 늘었고, 살을 좀 빼볼 요량으로 운동을 조금이라도 하면 몸은 더 많이 붓고 무거워지면서 체중도 더 늘었다고 한다. 몸이 힘드니 먹고는 꼼짝도 하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니 체중만 점점 늘어갔다고 하며 생리도 불규칙하고 냉도 많았으며, 허리와 무릎도 아프고 어깨도 결렸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더부룩하고 빵빵해지면서 소화도 잘되지 않고, 변을 봐도 시원하지가 않고 잔변감이 있었다고 한다. 서씨의 경우, 불임에 대한 스트레스로 기가 울체돼 몸의 기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혈액순환까지 잘되지 않고, 하복부가 냉한 상태여서 비만이지만 일단 기력을 보강하는 보약과 함께, 몸의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해독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장세척을 하면서 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침, 그리고 하복부를 따뜻하게 보강하는 약침을 놓았더니 일주일이 지나면서 몸의 부기가 서서히 내리고, 피곤해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던 것이 바로 좋아지기 시작했다. 몸이 가벼워지고 덜 힘들어 걷는 운동도 서서히 할 수 있었다. 한 달 만에 체중이 10kg이나 줄었다. 서서히 자신감이 생기면서 몸도 더욱 좋아지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다. 3개월여 치료 끝에 체중도 결혼 초의 상태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뜻밖의 임신 소식까지 전해 들어 뛸 듯이 기뻐했다. 그렇게 온갖 방법을 다 써도 안 되던 임신이 살을 빼고 저절로 된 것이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서씨는 원래 약간의 과체중이면서 몸에 습담이 많은 체질이었고 하복부가 냉하며 어혈이 많은 상태였는데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가 비만치료를 하면서 해결이 되다 보니 살도 빼고 저절로 임신이 된 것이다. 불임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원인만 정확히 파악된다면 고칠 수 있기 때문에 불임으로 고민한다면 이것저것 어디서 전해들은 얘기들로 몸을 상하게 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글 : 정지행한의원 정지행 원장, 한의학 박사]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