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상학 객원기자] 25일 사직구장. 롯데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화의 선발 라인업이 평소와 달랐다. 1번 추승우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그 자리를 3번 타자 덕 클락이 대신했다. 3번 자리는 5번 타자 이범호가 배치됐고, 5번 자리는 6번 타자 김태완이 꿰찼다. 9번 타자 김민재가 2번까지 올랐고, 주로 2번 타자로 기용됐던 윤재국이 9번으로 자리바꿈했다. 6번 자리는 또 송광민이 차지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타순조정에 대해 “아무 이유없다”고 운을 떼며 껄껄 웃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상대 투수 장원준의 공을 우리 팀도 그동안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좌완 투수인 만큼 우타자들을 중심타순에 배치하고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클락을 기분전환 차원에서 1번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클락-김민재의 테이블세터에 이범호-김태균-김태완-송광민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클린업 쿼텟 타선을 구축했다. 장원준은 올 시즌 17경기 모두 선발등판해 방어율 3.06을 기록하며 에이스 손민한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한화를 상대로도 딱 1경기에 등판했지만 결과가 좋았다. 지난 5월6일 사직 한화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당시 경기에서 김태균과 이범호가 나란히 솔로 홈런을 한 방씩 터뜨렸지만 전체 타자들이 26타수 5안타 7삼진으로 철저하게 묶였다. 이유있는 타순조정이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도 비와의 사투 아닌 사투를 벌였다. 경기 전 선수들의 배팅케이지 앞에서 간단하게 몸을 푼 김 감독은 먹구름이 잔뜩 껴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듯한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도 조짐이 좋지 않아”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김 감독은 “오늘은 경기를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최대한 빨리 경기를 끝내고 가야 한다”며 웃었다. 비와의 싸움에 도가 튼 김 감독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