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눈물을 흘린 경기였다. 102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이승엽(32. 요미우리)은 9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힘없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주춤하며 '복귀 홈런'을 다음 기회로 미뤘고 '광속 잠수함' 임창용(32. 야쿠르트) 또한 1사 만루서 대타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이승엽은 25일 도쿄 돔서 벌어진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9회 무사 만루 임창용과 맞대결서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1할2푼5리로 떨어졌다. 야쿠르트의 소방수 임창용 또한 ⅓이닝 동안 3피안타(사사구 1개) 2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4패(1승 24세이브)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는 요미우리가 대타 타니 요시토모의 1타점 끝내기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상대 선발 다테야마 슈헤이를 상대한 이승엽은 다테야마의 6구 째 높은 슬라이더(136km)를 공략했으나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4회 2사 주자 2루서는 다테야마의 몸쪽 낮은 직구(143km)를 밀어쳤으나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들어선 세 번째 타석은 수싸움 능력에서 약점을 보이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다테야마는 낮은 포크볼(137km)로 유인구를 삼아 던졌으나 이승엽은 여기에 배트를 휘두르며 아쉽게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 한편 임창용은 2-1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에 등판, 첫 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상대로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여주었다. 뒤를 이은 알렉스 라미레스의 좌전안타 등으로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어내며 임창용을 압박했다.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고의사구로 거른 임창용은 이승엽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기록했으나 아베 신노스케를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동점을 허용했다. 뒤이어 나온 다니 요시토모는 임창용의 공을 통타, 1타점 중전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정상적인 시프트였다면 땅볼이 될 수 있었으나 만루 상황서 어쩔 수 없었던 순간이었다. 임창용은 제구력 난조로 인해 뼈아픈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이승엽-임창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