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뛰어난 타자다. 언제든 장타를 터트릴 능력을 갖췄다. 나는 그가 반드시 제 모습을 되찾으리라 본다". 25일 한화-롯데전이 열리기 전 사직구장.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이대호(26)의 부진 탈출을 확신했다. 24일까지 88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5리(316타수 90안타) 12홈런 59타점 50득점을 기록 중인 이대호는 이번달 17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61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에 그쳤다. 팀 공격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이대호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기나긴 침묵에 빠졌던 이대호는 지난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3회 2사 선발 채병룡과 볼 카운트 2-1에서 좌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0)를 쏘아 올리며 1개월 여만에 짜릿한 손맛을 만끽 했다. 부진 탈출의 희망을 드러낸 한 방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이 통했던 것일까. 이대호는 3연패의 마침표를 찍는 귀중한 적시타를 터트리며 로이스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0-1로 뒤진 롯데의 3회말 공격. 선두 타자 박기혁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김주찬의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득점 찬스를 마련했다. 이인구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3루서 조성환이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돼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4번 이대호가 한화 좌완 송진우의 초구를 강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 이대호는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의 중전 안타로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이대호의 적시타를 발판 삼아 5회 5-1 강우 콜드 게임승을 거두며 18일 잠실 LG전 이후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이대호는 경기가 끝난 뒤 우천 세레모니를 펼치며 1루 관중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대호는 "그저께 홈런친 뒤 감독님으로부터 스윙이 좋다는 칭찬을 들었다"며 "경기 전 타격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보며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됐고 오늘 경기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회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린 것에 대해 "방망이 중심에 잘 맞아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 주위 사람들의 많은 격려 덕분에 자신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가 2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졌다.5회말 폭우로 인하여 강우 콜드 게임 승리가 되자 롯데 이대호가 홈플레이트에서 슬라이딩을 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부산=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