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타자' 김태균이 바라보는 김현수, "타고난 타자"
OSEN 기자
발행 2008.07.26 08: 36

[OSEN=이상학 객원기자] “정말 타고난 타자라고 본다. 맞히는 능력이 대단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타자는 단연 한화 4번 타자 김태균(26)이다. 올 시즌 86경기에서 298타수 100안타, 타율 3할3푼6리·26홈런·81타점·65득점에다 장타율(0.678)·출루율(0.435)도 대단한 수치를 내고 있다. 홈런·타점·장타율 3개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김태균은 타격 부문에서도 전체 4위에 오르며 내심 타격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홈런·타점은 유력하지만 타율이 문제.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바로 리딩히터를 고수하고 있는 두산 김현수다. 김현수는 김태균에게 견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타자로 거론되고 있다. 올 시즌 88경기에서 321타수 111안타, 타율 3할4푼6리·5홈런·56타점·55득점·1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도 무려 4할5푼3리에 달한다. 타격·최다안타·출루율까지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월간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매우 꾸준한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김현수조차도 김태균에 대해서는 경외심을 표했다. “나와는 타격기술과 레벨이 다르다”는 것이 김현수의 말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태균이 화답했다. 김태균은 김현수에 대해 “정말 타고난 타자라고 보여진다. 공을 맞히는 능력이 대단하다. 앞으로 2~3년 정도 경험을 더 쌓는다면 대성할 수 있는 타자가 될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태균은 김현수에 대해 단순히 맞히는 능력을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공을 맞히는 것도 좋지만 공을 워낙 잘 보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안타도 많이 치고 있지만 볼넷도 많이 얻어내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지금 출루율 1위일 것”이라며 김현수를 칭찬했다. 하지만 그런 김현수가 갖고 있는 고민이 다름 아닌 홈런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김태균은 홈런 1위다. 김현수는 “(김)태균이 형과 덩치는 비슷한데 홈런개수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 홈런을 많이 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태균이 형이 정말 대단한 것이다. 공을 띄우는 기술이 대단하다. 나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홈런은 하다 보면 나오게 된다. 요즘에는 나도 타율이 올라가니 홈런이 잘 안 나온다. 야구가 그래서 참 어렵다. (김)현수도 너무 홈런에 연연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태균은 김현수의 또 다른 장점으로 하체를 꼽았다. 김태균은 “언젠가 한 번 (김)현수 하체를 보니 대단하더라. 하체가 탄탄하게 받쳐주니까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타격 밸런스도 웬만해서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물끄러미 자신의 허벅지를 내려다 봤다. “김현수 이상으로 하체가 좋아 보인다”는 말에 김태균은 싱긋 웃으며 “역시 타격은 하체의 힘”이라고 말했다. 경쟁자지만 한국야구를 함께 이끌 후배의 등장에 김태균은 기뻐했다. 후배를 칭찬할 줄 알고 또 발전할 수 있도록 당부할 줄 아는 김태균이 있기에 한국야구의 미래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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