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에 관심' 오릭스, '한심(韓心)' 잡기에 총력
OSEN 기자
발행 2008.07.26 10: 14

일본 퍼시픽리그 팀 오릭스가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재취득하는 김동주(32. 두산 베어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릭스의 관심에는 한국의 야구팬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원대한 야심이 숨어 있다. 25일자 는 "오릭스가 지난 시즌 일본 진출에 실패한 뒤 원 소속팀 두산과 1년 계약을 맺은 김동주 영입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릭스 편성부는 이미 한국에 입국해 김동주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다. 오릭스의 한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에도 여러 구단들이 김동주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으나 2년 총 4억 엔이라는 다소 높은 몸값과 실책이 많은 3루 수비로 영입 계획을 철회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는 기사를 통해 "오릭스의 '김동주 영입 작전'에는 '한국 시장 공략'이라는 커다란 비즈니스 계획이 숨어 있다"라고 밝혔다. 오릭스는 지난 2001년 좌완 구대성(39. 현 한화 이글스)을 영입한 팀이다. 여기에는 금융기업인 오릭스가 한화 그룹의 대한 생명 인수 건에 관여했다는 점 또한 크게 작용했다. 오릭스는 구대성을 영입한 이후 이전 연고지였던 고베 그린스타디움(현 스카이 마크 스타디움)서 구대성 등판 경기 시 '구대성 응원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오릭스의 구대성 관련 이벤트에는 한국 관광 공사, 상공 회의소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 2004시즌에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던 여성 그룹 '슈가'가 구대성 등판경기에 초청되는 등 오릭스는 한국 팬들의 민심 잡기에도 대단한 노력을 기울였고 이는 한국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다. 오릭스 구단관계자는 "한류 붐과 관광 시장의 확대를 감안할 때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2004시즌 후 긴테쓰와 구단 합병 절차를 거친 오릭스는 연고지를 고베에서 오사카로 옮겼다. '코리아 타운'이 소재한 오사카 또한 '한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지역이라 오릭스는 이와 연계한 관중 동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홈 구장 오사카 돔의 운영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도 걸려 있다. 1997년 지어진 오릭스의 홈구장 오사카 돔은 개장 이후 매년 적자로 인해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관중 몰이가 없다면 구단 운영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원은 직접적인 관중 수입 만이 아닌 '중계권'에도 달려있다. 이승엽(32. 요미우리)이 지바 롯데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2006년 부터 일본 프로야구 중계를 맡고 있는 SBS 스포츠는 위성 부문 시청률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한 방송 관계자는 "1억 엔의 중계료를 제시한 SBS 스포츠에 2008시즌 요미우리 경기 방영권이 확보되어 있다. 설령 이승엽이 2군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다른 구단에 한국 선수가 활약 중이라는 점은 한국 야구팬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의 인지도 구축 및 영업 시장 개척에도 혈안이 되어 있는 오릭스. 요미우리, 라쿠텐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김동주에 대한 오릭스의 '영입 작전'이 스토브리그서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김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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