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표 '뛰는 야구' 흔들린다
OSEN 기자
발행 2008.07.26 10: 49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뛰는 야구'가 흔들린다. 메이저리그 출신 사령탑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에게 집중력과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강조했다. 발빠른 타자들이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고 중심 타선이 장타를 터트려 득점하는 것이 로이스터표 공격. 조성환(32), 정수근, (31), 김주찬(27) 등 발빠른 타자들이 출루하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그린 라이트를 부여했으나 최근 팀 도루가 눈에 띄게 줄었다. 롯데 타자들은 5월 32차례 베이스를 훔쳤으나 지난 달 팀 도루 20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 25일 현재 이번 달 팀 도루는 14개. 팀내 최고의 준족으로 손꼽히는 김주찬의 도루 갯수가 줄어든 것은 아쉬운 대목. 김주찬은 4월 15경기에서 8차례 도루를 성공시키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한 뒤 그의 현란한 베이스 러닝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 달 22경기에서 2개의 도루를 성공하는데 그쳤다. 테이블 세터에 배치된 김주찬이 뛰어야 롯데 공격이 살아나지만 그의 발이 묶여 고전할 수 밖에 없는 노릇. 김주찬의 단타는 3루타와 같다는 표현처럼 그의 빠른 발은 팀의 활력소나 다름 없다. 그나마 최근 5경기에서 타율 5할2푼4리(21타수 11안타)로 루상에 나가는 기회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일. 25일 경기에서도 4회 중전 안타로 1루를 밟은 뒤 2루 베이스를 훔쳐 시즌 21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호타준족 내야수 조성환의 타격감 저하도 불안 요소 중 하나. 지난달까지 평균 타율 3할3푼대를 유지했던 조성환은 이번 달 18경기에서 타율 1할5푼6리(64타수 10안타)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타율 3할6푼9리(84타수 31안타) 7도루로 호타준족의 명성을 과시했지만 타격감 저하로 자연스레 뛸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 톱타자 정수근의 전력 이탈도 롯데가 추구하는 뛰는 야구에 발목을 잡았다. 정수근은 최근 음주폭행사건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 1998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정수근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발로 도루 부문 5위(24개)에 올라 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선수 처분을 받아 그라운드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부산 팬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롯데의 뛰는 야구는 필수. 올 시즌 초반 보여줬던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롯데의 4강 진출은 결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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