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20회를 마지막으로 인기리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일지매’. 마지막 회에 기록한 30%가 넘는 시청률만큼이나 일지매의 생사 여부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였다. 25일 서울 여의도 근처에서 열린 종방연에서 만난 ‘일지매’ 이용석 PD는 “확실히 살아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연출을 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곳곳에 암시장면도 두었고, 살아있다는 3가지 힌트도 주었다”며 “그런데도 죽은 것으로 아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내가 연출을 잘못했나보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 PD에 따르면 첫 번째 힌트로는 일지매가 사천에게 맞은 칼이 ‘무날검’이라는 데 있다. “일지매(이준기 분)가 사천(김뢰하 분)의 칼에 맞고 쓰러지지만 그 칼은 사천의 것이 아닌 일지매의 무날검(날이 없는 칼)이다. 타격을 입은 것일 뿐이지 죽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힌트로는 무인도에 있던 공길아제(안길강 분)에게 흥견(김현성 분)이 건넨 두 벌의 신발 중 한 벌이 일지매의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마지막 힌트는 은채(한효주 분)의 ‘용이는 잘 살아있느냐’는 물음에 ‘잘 살아있다’고 대답하는 장면, 4년 후 장터에서 줄타기를 하는 장면들이 일지매가 살아있음을 증명해주는 힌트”라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왕의 목에 칼을 겨눈 대역죄인이자 어떻게든 죽을 운명이었던 일지매가 살게 된 것은 평소 활인검을 쓰면서 살인을 하지 않았던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일지매’ 시즌2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이 PD는 “성과를 생각하면 하고 싶다. 제작 스태프들의 사이가 좋고, 팀웍이 좋아서 시즌2를 한다고 한다면 거부한다는 배우들도 없을 듯하다. 하지만 제작비 부담이 크다. '일지매'라는 드라마를 하기 위해서 SBS의 전체적인 부담이 컸다. 시즌2는 구체적으로 들어가 봐야 안다”며 “조금은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일지매’는 여세를 몰아 올 연말 애니메이션 ‘일지매’를 방영할 예정이다. 이 PD는 “캐릭터는 가져가는 대신, 스토리는 다른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 감독이 맡아 지난달부터 제작에 들어갔으며 총 26회로 방송될 예정이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