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타구는 아쉬웠지만 만족스러운 복귀전이었다". 102일 만에 1군 무대에 오른 '한국야구의 아이콘' 이승엽(32, 요미우리)이 복귀전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부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지난 25일 도쿄돔 야쿠르트전에 복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기대했던 한 방은 없었다. 그러나 보다 강하고 안정된 타격 모습을 보여줘 기대감을 품게했다. 이승엽은 26일 OSEN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타격 폼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두 번째 타석에서 파울홈런 타구는 아쉬웠다. 하지만 다음에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동안 2군에서 낮경기를 치렀던 이승엽은 오랫만의 야간경기에 대해서도 "훈련이 끝난 뒤 경기 시작 전까지 여유가 많았다"고 웃음을 지은 뒤 "야간 경기 적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아쉽게도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호쾌한 타격은 단연 돋보였다. 2회 첫 타석에서 풀 카운트에서 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쳤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특히 두 번째 타석에서 파울 홈런 타구는 아쉬움이자 그의 부활의 징조. 이승엽은 4회 2사 2루에서 볼 카운트 2-1에서 5구째를 밀어쳐 좌측 폴대를 살짝 빗나가는 파울 홈런을 터트렸다. 이승엽의 홈런성 타구에 도쿄돔을 가득 메운 요미우리 팬들은 한껏 고조됐으나 파울이 되는 바람에 아쉬움이 가득한 탄성을 쏟아냈다. 이승엽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뒤 7회 삼진, 9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방망이가 부러지는 바람에 2루수 플라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엽을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이다. 삼성 시절 이승엽의 스승이었던 백인천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승엽에 대해 "타격 타이밍과 리듬이 상당히 좋다. 특히 타격 준비 자세에서 여유가 돋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25일 3-2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연출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소 딜레마에 빠지긴 했으나 이상에 가까운 오더로 경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젯밤부터 흥분하고 있었다"며 "내일(26일)부터 이승엽과 다카하시 요시노부도 컨디션을 끌어 올려 싸워 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