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타 신경현, "장종훈 코치님 조언이 도움"
OSEN 기자
발행 2008.07.26 20: 58

[OSEN=부산, 이상학 객원기자] 이글스의 안방마님이 그야말로 최고의 포수가 됐다. 한화 베테랑 포수 신경현(33)이 사직 비극을 일으켰다. 신경현은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화의 5-3, 9회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9회초 2-3으로 뒤진 1사 1·2루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롯데를 벼랑끝에서 절벽으로 밀어냈다. 시즌 타율도 어느덧 2할9푼7리까지 올랐다. 지난 5월23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떨어진 신경현은 6월3일 1군으로 복귀한 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6월 1군 복귀 후 41경기에서 130타수 46안타, 타율 3할5푼4리·2홈런·29타점으로 사정없이 몰아쳤다. 데뷔 후 한 시즌 최다타점이 27타점이었지만 지난 두 달간 무려 29타점을 몰아칠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순도 8번에서 7번으로 상향조정됐다. ‘하위타순의 김태균’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신경현은 그야말로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특히 롯데의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을 상대로 2안타를 터뜨렸다. 3회초에는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7회초에도 7구 승부 끝에 좌중간 안타를 날렸다. 9회초에도 임경완의 가운데 몰린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극적인 동점타를 작렬시켰다. “운이 좋았다”고 운을 뗀 신경현은 “사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5경기 타율이 무려 4할1푼7리에 달했지만 타격감각은 썩 좋지 않았다. 신경현은 “장종훈 타격코치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요즘 타격 포인트가 앞에 쏠렸는데 장 코치님이 지적하신 부분을 받아들인 게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신경현은 “나는 포수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많은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신경현은 특유의 커트와 끈질긴 승부에 대해 “우리팀은 3번부터 6번까지 타선이 정말 좋다. 굳이 나까지 잘치지 않아도 된다. 우리팀 타자들이 최대한 많이 볼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마음에서 커트를 하고, 타석에서 조금 더 집중해서 끈질기게 승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경현의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활약으로 한화가 웃는 날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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