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타격하면 타격감이 더 좋기는 하죠" 올시즌 3할4푼6리(1위, 26일 현재) 5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새로운 리딩 히터로 떠오르고 있는 김현수(20. 두산 베어스)가 자신의 '타격관'을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25일 우천 순연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잠실 경기를 앞두고 타격 시 왼손에 장갑을 끼지 않는 데 대해 묻자 "장갑의 유무가 아니라 타석에서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다시 양손에 장갑을 착용한다"라고 이야기 한 김현수는 "시즌 초에 양손에 다 끼고 타격을 했었는 데 안경현 선배가 '한 쪽만이라도 맨손으로 타격해 보는 것은 어떻겠냐'라고 하셔서 오른손에만 장갑을 착용하고 타격에 나서기도 했다. 그때 그때 다르다"라고 답했다. 뒤이어 그는 "장갑 착용 없이 맨손으로 나서는 게 타격 감각에 좋기는 하다. 그러나 타격은 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체가 무너지지 않게 다잡는 등 밸런스를 확실하게 갖추고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정확한 타격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는 손의 문제가 아니라 타격 밸런스의 문제가 큰 것이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타격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과 같이 습한 날씨일 때는 어떻게 하는 지에 대해 묻자 김현수는 "요새 같은 경우는 장갑을 모두 착용하고 나서는 것이 좋다. 습한 날에는 손바닥에 금방 땀이 차기 때문에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아 조금 불편하더라도 장갑을 끼고 타격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수와 이야기를 마친 후 두산의 한 구단 관계자는 "현수는 보기 드물게 성실한 선수다. 올시즌 탁월한 성적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연습장에 가장 먼저 나와 훈련하는 선수들 중 한 명이 바로 김현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관계자의 얼굴에는 저절로 웃음꽃이 피었다. 확실한 타격관을 갖춘 채 시즌 중에도 연습에 몰두하는 김현수. 구단 관계자들 만이 아닌 팬들 또한 매년 일취월장하고 있는 김현수의 모습에 절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