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맹타 송광민, "이제 여유가 생겼다"
OSEN 기자
발행 2008.07.27 07: 31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또 하나의 보물이 뜨고 있다. 한화 3년차 송광민(24)이 7월의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송광민은 7월 18경기에서 29타수 11안타, 타율 3할7푼9리·2홈런·5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5월 10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3홈런·7타점으로 깜짝 활약하며 붙박이 1군 멤버가 된 송광민은 그러나 6월에는 타율 1할2푼5리·1홈런·4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비불안으로 타격까지 흔들렸다. 하지만 한 차례 고비를 넘긴 후 7월부터 타격감을 찾으며 안정감을 갖추기 시작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5경기 활약이 매우 좋다. 9타수 5안타로 타율 5할5푼6리·1홈런·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범호의 부상으로 경기 초반부터 투입된 지난 22일 대전 두산전에서 홈런 하나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으로 100% 출루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송광민은 25~26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안타를 1개씩 때려냈다. 어느덧 시즌 성적도 50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6홈런·16타점이나 된다. 표본은 적지만 OPS가 무려 0.940이나 된다. 특히 26일 롯데전에서 송광민은 9회초 역전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3-3 동점이 된 1사 만루에서 임경완의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앞 떨어지는 결승 적시타를 터뜨렸다. 안타를 치는 순간, 송광민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송광민은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그대로 적중했다”며 기뻐했다. 송광민은 지난 5월2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1-2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기회에서 대타로 나와 역전 결승타를 터뜨렸었다. 지난 2년간 송광민의 1군 총 경기수는 48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지난 2년보다 더 많은 50경기를 소화하며 1군 붙박이로 자리매김했다. 송광민은 “아무래도 심적으로 많이 편안해졌다. 여유가 많이 생겼다. 여유를 찾으니 타격에서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방망이가 쉽게 나가지 않고 공을 끝까지 볼 수 있는 심적인 여유를 찾으면서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김인식 감독도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오는 날에는 송광민을 과감하게 선발 라인업에 기용하고 있다. 송광민은 “좌완 투수가 편한 건 사실이다. 상대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좌완 투수에게만 강한 타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우완 투수에게도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위협을 줄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실제로 송광민은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2할9푼·3홈런이지만 우투수 상대로는 타율 3할6리·3홈런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송광민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수비도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 특히 외야수로 출장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송광민은 “외야수비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이제는 많이 적응됐다. 외야수비 적응도는 70%”라고 설명했다. 송광민은 “타격도 중요하지만 수비도 그만큼 중요하다. 내년에는 아직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 정해지지 않았는데 어떤 포지션에서든 수비 연습을 열심히 하겠다”며 벌써부터 다음을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화 타선에서는 끊임없이 보물들이 자라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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