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토크쇼나 MC 제의 모두 거절"
OSEN 기자
발행 2008.07.27 08: 06

'몸짱 오빠'로 변신한 이범수가 공들여 다듬은 몸을 혹사시키며 환경미화원 체험에 나섰다. 27일 방송되는 KBS 1TV ‘체험 삶의현장’에서다. 그는 왜 스타들의 기피 프로그램 1호로 꼽히는 '체험 삶의 현장' 출연을 자청했을까? "너무 힘들어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날 정도였다"면서도 "보람이 있었다"고 활짝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범수는 올 여름 공포영화 '고사' 개봉을 앞두고 예능 프로그램 5개에 출연키로 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님은 먼곳에' 등 대작들과 겨뤄야 할 '고사'의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드라마로는 '외과의사 봉달희'와 '온에어', 영화로는 '몽정기' '싱글즈' '오브라더스' 등 많은 히트작을 낸 이범수지만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극히 드물었다. '온에어'의 장기준 역으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지난 5월 인터뷰에서 그는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취향이고 선택이었다. 방송인이 아니고 배우이고 싶기 때문이다. 순발력이 있는 편이라서 예능 프로에 나가서도 잘할 것이란 자신이 있고 섭외도 자주 들어온다. 토크쇼나 MC 진행 제의도 받았고 영화제 사회를 봐달라는 제의도 있었지만 내가 원했던 자리들이 아니고 아직은 설다는 느낌에서 다 거절했다"며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할 뿐"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이번의 예능 출연 결정은 대작 한국영화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물량 공세로 '고사' 홍보와 스크린 확보가 애를 먹는데 안타까움을 느꼈던 까닭. 연예계의 대표적인 의리남으로 꼽히는 그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방송 출연 요청에 응한 것이다. 여기서 다른 배우들은 부담이 덜하고 편한 토크쇼 등을 고집하는 데 비해 그는 "'체험 삶의 현장'을 꼭 넣어달라"고 홍보사에 자청을 했다. 힘들게 땀흘리고 사는 일반 서민들의 삶을 늘 중요시하는 이범수의 배우 근성이 발동했다. 그는 이른 새벽부터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식당가를 다니며 종량제 봉투 등을 수거했고 묵은 쓰레기를 수레 옮겨 담고 끄느라 장마비 내리듯 땀을 흘렸다. 총 600가구의 음식물 쓰레기를 출근 시간 전에 거둬들이려고 뛰어다니느라 이범수는 물 한 모금 마실 여유도 부족했다. 쓰레기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서는 직접 손수레를 끌고 투입되는 등 환경 미화원이 하는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공포영화 '고사' 출연도 창감독과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게 인연을 맺었다. 자신의 데뷔작에 꼭 이범수를 캐스팅하고 싶다는 부탁에 선뜻 응했고 자진해서 출연료까지 대폭 깎았다. 영화 한 편에 3억 5000에서 4억원 정도를 받는 톱스타가 10분의 1 수준인 3500만 원을 받았다. 그럼에도 영화 촬영 현장에서 온 몸을 던지는 연기 열정을 불사른 데 이어 홍보를 위한 예능 출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가 연예계에서 '의리에 죽고 사는 이범수'라고 불리는 이유가 바로 그래서인 모양이다. mcgwire@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