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복수와 성공을 그린 드라마 ‘내여자’가 그 베일을 벗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 미디어코리아 조사결과 ‘달콤한 인생’ 후속으로 26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특별기획 ‘내 여자’ (이희우 최성실 극본, 이관희 연출)은 6.7%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내 여자’는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종점’을 현대감각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고주원, 박솔미, 최여진, 박정철 등이 출연한다. 거대한 조선소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과 야망이 전개된다. 첫회에서는 선박왕을 꿈꾸는 모범생 현민(고주원 분)과 야망 넘치는 세라(박솔미 분)의 첫 만남과 15년 뒤 연인 사이로 발전한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하게 될 동진 그룹의 여식 태희(최여진)도 등장해 운명적인 전개를 예고했다. 조선소를 배경으로 한 만큼 대형 선박이 등장하는 등 웅장하고 스케일 큰 볼거리도 곳곳에 배치됐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내 여자’에 갖고 있는 기대치는 그리 크지 않았다. 31%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 ‘조강지처클럽’의 위세가 컸던 탓도 있지만 전작 ‘달콤한 인생’의 시청률 부진과 신파적인 내용, 생소한 소재 등이 큰 흥미를 끌지 못했다. ‘달콤한 인생’은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내 여자’역시 밝고 유쾌한 드라마가 아니라는 걸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원작인 ‘종점’은 사랑에 배신당한 한 남자의 복수극과 성공 스토리로 ‘내여자’ 역시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시대에 역행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여자’ 호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최성실 작가의 말처럼 구태의연한 복수극을 얼마나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풀어나가는지가 관건이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