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경기서 경기 외적인 요소로 흥미 요소 중 하나를 꼽는다면 오프라인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제한된 공간으로 비좁고 답답했던 실내 경기장을 떠나 드넓은 공간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나 팀을 목청껏 응원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 중 단연 하이라이트는 초대가수들의 축하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인기 연예인이나 가수들의 공연은 경기장 열기를 더 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집객에도 큰 도움을 준다. 팬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나 팀의 경기는 물론이고 연예인들의 공연까지 함께보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7월들어 e스포츠 관련 행사에서는 굵직굵직한 초대가수들이 등장했다. 원더걸스 손담비 문지은 슈퍼주니어 샤이니를 말할 수 있다. 워낙 팬들이 많은 연예인이라 대회 전 "본 경기가 오히려 뒷전으로 밀리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했을 정도로 이들의 인기는 강력하다. 이들의 인기에 힘입어 7월에 열린 e스포츠 행사장에는 관객들로 꽉꽉 메워졌다. 12일 인천서 열렸던 스타리그 결승전은 8000명의 관중이, 22일 피파온라인 결승전도 2000명의 관중으로 객석을 가득 메웠다. 또 지난 24일 치룬 e스타즈 개막식도 1500석의 관중석이 만석이 됐다. 단순하게 3행사를 비교했을때 집객은 모두 성공이었다. 이들의 뜨거운 환호성은 현장 분위기를 마치 용광로처럼 만들었다. 일부 열성팬들은 대오를 무너뜨려 안전사고의 염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무사하게 초대공연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공연이 끝나고 본행사 시작에 앞서 서는 분명한 차이가 발생했다. 앞서 열렸던 두 행사는 관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다른 행사는 강력한 A급 태풍이 지나간것처럼 남아 있는 관중이 50명 남짓이었다. 워크래프트3 데스매치를 진행한 외국 선수들에게 정말 생소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본 행사에 들어가자마자 1/20도 안돼는 관중들을 본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점을 이야기해야 할까. 이 문제를 두고 일각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말고 다른 종목은 관중 동원이 힘들다고 말을 하지만 결코 그런 문제는 아니다. 얼마든지 기획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2일 열렸던 피파온라인 결승전은 초대가수를 행사 전후에 배치해 젊은 팬들의 이탈을 최대한 막았다. 낯선 종목이고 팬층이 1020 세대로 얇다고 할 수 있지만 메이저 문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하는 문제다. 많은 노력과 고민이 정말 필요할 때다. OSEN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