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과 마무리가 약한데 점수를 더 뽑았어야지. 8회 스퀴즈 번트를 시도해서라도 점수를 추가했어야 했다". 지난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롯데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이성득 KNN(부산경남방송) 해설위원은 롯데의 무기력한 모습에 쓴소리를 퍼부었다. 경남고-고려대를 거쳐 지난 1982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 위원은 1998년 7월부터 해설가로 변신, 롯데를 위한 '편파해설'로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6일 KIA전에 앞서 해설 10주년 기념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선수 못지 않은 스타. 팬들도 이 위원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네고 사인 요청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동안 1실점(6피안타 2볼넷) 호투했으나 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허준혁-임경완이 안타 6개와 사사구 1개로 4실점하는 바람에 3-5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향운장' 최향남이 어깨 근육 경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롯데의 불펜진과 마무리의 불안함을 꼬집었던 이 위원은 8회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롯데는 8회 선두 타자 강민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조성환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선행 주자 강민호는 2루에서 아웃되고 조성환이 1루에 안착했다. 조성환이 2루 베이스를 훔친 뒤 정보명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박기혁의 우전 적시타로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계속된 1,3루 찬스에서 김주찬과 이승화가 각각 삼진과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돼 1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이 위원은 1사 1,3루에서 스퀴즈 번트를 시도해서라도 점수차를 벌려야 했다고 강조했다. 롯데를 향한 이 위원의 쓴소리 속에 진한 애정이 묻어나왔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