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상학 객원기자] “오랫동안 하위권에 머무른 만큼 올해는 꼭 4강에 가야 한다” 위기의 롯데호를 이끄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4강 진출을 향해 다시 한 번 더 의지를 나타냈다. 로이스터 감독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9회 대역전패에도 불구하고 밝은 표정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어제 일은 다 잊고 오늘 새롭게 다시 시작하면 된다. 우리 선수들 모두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원진의 난조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로이스터 감독은 어려움과 함께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 아주 어려운 상황 로이스터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롯데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불펜진 운용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험없는 마무리에게 마무리 역할을 해달라는 것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26일 사직 한화전에서 3-1로 승리를 앞둔 9회초 허준혁을 기용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원래 허준혁을 선발로 기용하려고 했지만 마무리로 써야 할 상황이 됐다. 임경완은 그 전에 너무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아직 특별한 불펜 운용 계획이 없다. 그날 그날 느낌으로 잘하는 투수들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7회에 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과연 어느 투수를 내보내야 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팀은 터프한 상황에서 약하다. 클로저가 없는 불펜은 운용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험없는 마무리들에게 마무리를 못했다고 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향남이 빠진 것이 크다. 최향남이 빠지지만 않았다면 이렇게 많이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며 최향남의 공백을 아쉬워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 4경기가 남았는데 그 전에 최향남이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남은 4경기를 잘 해줄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나나 페르난도 아로요 코치가 직접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씁쓸한 농을 던졌다. 불펜 운용에 대단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에게 지난 25일 5회 강우콜드승은 큰 행운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강우콜드승이 정말 반가웠다. 그 경기도 마무리하려면 이닝이 많은 남은 상태였다. 특히 장타자들이 많은 한화 같은 팀들은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어제 한화 타자들은 9회에만 6안타를 터뜨렸다. 한화 타자들은 정말 인정해야 한다. 1이닝 6안타 그것도 9회에는 참 대단하고 어려운 것이다”며 가공할 만한 집중력을 발휘한 한화 타자들에 대한 부러움도 표했다. ▲ 4강은 가야 한다 로이스터 감독은 퇴출된 마티 매클레리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투수 대신 타자를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은 “투수 영입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약간의 가능성”이라며 “지금 우리팀은 공격적으로 점수를 많이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타자가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금 이 상태로는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기가 힘들다. 비어있는 외국인선수 자리에 새로운 선수가 가세해야 4강 진출이 가능하다”며 대체 외국인선수에게 큰 기대를 나타냈다. 로이스터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 남은 4경기보다 그 이후 32경기가 더 중요하다. 4강 진출에서 많이 달아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많이 처진 것도 아니다. 한 달 전에만 하더라도 5~6위 팀들이 포스트시즌에 못 올라갈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이렇게 4강 경쟁을 벌이고 있지 않은가. 함부로 예단할 수 없다. 4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팀은 그동안 하위권에 많이 머물렀던 만큼 올해에는 반드시 잘 싸워서 4강에 올라가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합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선수단과 미팅도 많이 늘어났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에게 꾸준하게 우리 야구를 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은 “최근 20경기에서는 3번 정도 미팅했다. 원래는 열흘에 한 번씩 하는데 자주 미팅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타자들에게는 너무 의미없는 스윙이 많다고 자주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에게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 남은 4경기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며 특유의 뚝심을 잃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