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비(26, 본명 정지훈)가 팬미팅을 열고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다짐을 했다. 비는 27일 오후 3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올림픽 홀에서 팬미팅을 열고 국내는 물론 홍콩, 인도, 중국, 일본에서 온 3천여명의 팬들과 만났다. 사회는 김제동이 맡았다. 비는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 촬영 등 해외 스케줄로 인해 국내 팬들과 만날 시간이 없었던 것을 염두에 둔 듯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 앞머리를 일자로 자르고 양쪽 마리를 바깥쪽으로 뻗친 복고풍 머리는 귀여움을 더했다. '하루도''태양을 피하는 방법''이츠 레이닝''위드 유'를 들려준 비는 팬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추첨을 해 선물을 나눠주는 등 장장 2시간 30분여에 걸쳐 팬들과 함께 했다. 비가 나눠주는 선물로는 사인 CD는 물론 곧 출시될 자신의 브랜드 선글라스, 애장품, DVD도 포함 돼 있었다. 비는 2002년 데뷔 이후 6년 동안 활동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자신의 팬이자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엄마의 약속'편에 출연했던 故 안소봉씨의 이야기를 꼽았다. 비는 "팬페이지에 올라온 남편의 글을 통해 안소봉씨의 이야기를 접했다. 암에 걸린 분이었는데 나를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해외 활동 등으로 미처 찾아뵙지 못하고 여러번 통화만 하다 나중에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무척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며 비는 "돈이 아니어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다. 그런 일을 했을 때 내가 진짜 잘했구나 싶을 것이다. 물질적으로가 아니라 단 하루만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일은 가장 기억에 남고 여러분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는 올 하반기 아시아 스페셜 앨범을 발표하고 국내 팬들과 보다 가까이 만날 계획을 밝혔다. 비는 팬미팅 마지막 무대였던 '위드 유' 때는 허공에 떠다니는 이동식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비는 "너무 감사하다. 한국에서 하는 게 나는 늘 너무나 황송하게 생각하고 늘 변함없이 찾아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날 믿어주면 나도 여러분들의 신뢰에 벗어나지 않도록 멋진 무대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언제나 버팀목이 돼 줘 고맙다. 한결 같이 기다려줘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팬미팅을 마무리 지었다. 비는 이번 팬미팅을 계기로 국내 및 아시아 활동에 시동을 건다. happy@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