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에이스가 아니었다. 준PO와 PO 엔트리에 빠지는 수모를 겪었지만 에이스답게 마지막 순간 승부사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7일 서울 문래동 히어로센터서 열린 SK텔레콤과 플레이오프서 박찬수(21, 온게임넷)는 승부의 결정짓는 에이스결정전서 김택용을 잡아내고 팀의 결승행을 견인했다. 에이스답게 귀중한 1승을 보탠 그는 플레이오프서도 MVP에 선정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박찬수는 "내손으로 팀의 결승행을 결정해 기쁘다. 창단 이후 첫 결승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결승이다. 3년 6개월전에는 연습생이라 팀 우승에 일조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내 손으로 우승을 일궈내겠다"고 벅찬 감격을 드러냈다. MVP를 받은 소감에 대해 그는 "기분 좋다. 생각하지도 못했다. 신상문 선수가 상대 에이스 도재욱을 잡으면서 잘했는데 에이스결정전서 승리해 팀을 결승으로 이끌어 받은 것 같다"고 겸손하게 후배 신상문을 칭찬했다. 온게임넷의 에이스결정전 출전 방식은 지원제. 준PO와 PO 엔트리에 빠졌던 그에게는 참기 힘들이었다. 박찬수는 3-3 동점으로 7세트를 치루기로 한 순간 에이스로 지원했다. "우리팀은 지원제로 에이스결정전 참가 선수를 결정한다. 준플레이오프에 빠졌을 때는 팀원들이 잘하고 믿어서 괜찮았지만 플레이오프에 빠졌을때는 섭섭했다. 자신있게 지원했다". 이명근 감독은 오는 8월 9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서 벌어지는 결승전서 2세트 안드로메다에 박찬수의 출전을 예고했다. 그만큼 박찬수를 믿는다는 뜻. 박찬수 역시 강력한 자신감을 나타내며 이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안드로메다는 누구를 만나도 자신있다. 저그가 누구를 만나도 할 만 한 맵이다. 거의 안 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성은 송병구 허영무 3명의 선수중 아무나 나와도 상관없다. 3명 중의 한 명은 잡아야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박찬수는 "3년 전에는 연습생 신분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주축멤버로 결승에 가게됐다. 광안리서 우승을 하고 싶다. 응원을 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