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완벽한 부활', 롯데·대표팀에 희소식
OSEN 기자
발행 2008.07.27 19: 52

[OSEN=부산, 이상학 객원기자] 롯데 4번 타자 이대호(26)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8년만의 가을잔치를 꿈꾸는 롯데에게도, 메달을 노리고 있는 올림픽 야구대표팀에게도 굉장한 희소식이다. 이대호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변함없이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19경기에서 타율 1할7푼9리·1홈런·5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이대호는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17타수 5안타, 타율 2할9푼4리·1홈런·3타점으로 부활 기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5일 사직 한화전에서 결승 2루타를 날린 뒤 아주 오랜만에 고의4구를 얻어내며 무게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는 그간의 울분을 싹 다 날려버리는 연타석 홈런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첫 타석부터 부담이 있는 기회였다. 1번 조성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인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득점권에서 김주찬이 맥없는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이대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볼카운트 2-0로 몰렸지만 류현진의 4구째 145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몰리자 확 잡아당겼다.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선제 투런 홈런이 됐다. 한화가 2회초 김태완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하자 3회말 이대호는 경기 주도권을 잡는 스리런 홈런포로 사직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2사 1·3루에서 류현진의 4구째 143km 직구가 몸쪽으로 몰리자 그대로 방망이를 잡아당겼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좌측 폴대 안으로 살짝 들어가는 비거리 125m 쐐기 스리런 홈런포로 연결됐다. 지난 2006년 6월16일 사직 현대전 이후 나오지 않았던 연타석 홈런이 2년 1개월여만에 터졌다. 시즌 13·14호 홈런으로 대포 갈증도 씻어냈다. 5회말에도 이대호는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고, 7회말에는 고의4구성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대호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대목이었다. 100% 출루와 함께 지난 3월30일 대전 한화전 이후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5개) 타이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대호의 부활은 8년만의 가을잔치를 꿈꾸는 롯데는 물론이고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에게도 고무적인 소식이다. 이대호가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롯데의 가을잔치와 야구대표팀의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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