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미친듯이 해서 4강·금메달 따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7.27 20: 27

[OSEN=부산, 이상학 객원기자] “미친듯이 한 번 해보겠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26)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대호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1회 투런포, 3회 스리런포를 터뜨리는 등 연타석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5타점 1볼넷으로 방망이가 대폭발하며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지독했던 7월 부진 탈출의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극심한 부진으로 웃음을 잃었던 이대호도 이날만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슬럼프 탈출과 부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더 피력했다. 이대호는 “홈런은 의식하지 않았다. 방망이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했다. 홈런 2개 모두 중심에 잘맞았다. 그동안 슬럼프에 대해 주위사람들 말에 많이 신경쓰면서 스스로 무너진 경향이 있었는데 수비와 타격에서 기본에 충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아무래도 방망이가 안 맞을 때보다는 마음이 더 편해졌다. 내가 오늘처럼 해야 팀이 이길 수 있다. 올림픽 전까지 3경기가 남았는데 미친듯이 해서 4강 한 번 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한화 수비의 실책으로 얻은 타격 기회가 슬럼프 탈출의 계기가 됐음을 밝혔다. 이대호는 “슬럼프 탈출에는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신)경현이 형과 (김)태균이가 수비에서 미스를 했는데 나한테는 그게 계기가 됐다. 그 이후 홈런이 나오니까 기분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방망이 중심에 맞히는 것인다. 방망이 중심에 맞히면 멀리 나가기 때문에 기분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정관스님의 격려도 이대호에게는 큰 힘이었다. 이대호는 “감독님께서 인천에서 홈런 친 장면을 보여주시면서 ‘이렇게 좋은 스윙을 갖고 있는데 왜 그렇게 자신이 없느냐. 좋은 스윙을 갖고 있는데 두려울 것이 뭐가 있냐’고 말씀하신 것이 도움이 됐다. 정관스님께서도 통도사에 있을 때부터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종종 전화오셔서 일찍 일어나 규칙적으로 생활을 하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도 도움이 됐다”며 감사해 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도 이대호에게는 4강 못지않게 중요한 일. 이대호는 “올림픽을 앞두고 페이스가 올라와 다행이다.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따는데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이)승엽이 형이 마침 오늘 홈런을 쳤는데 기대해 볼만하다”며 기대를 표했다. 이대호는 “그동안 부진으로 보다 더 성숙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지독한 부진의 터널에서 탈출해 고비를 넘기고 있는 이대호가 위기 뒤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오랜만에 좋은 승리를 거둬 기쁘다. 이대호는 완전히 본인의 스윙감각을 되찾은 것 같다. 강민호의 장타력도 돋보였다. 이용훈은 18일간 휴식으로 컨디션 점검차원에서 등판했다”고 말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보이지 않는 에러로 (1회말) 2점을 준 것이 컸다. 투수들이 포수하고 머리를 못 쓴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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