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외에 골 넣은 골키퍼들은?
OSEN 기자
발행 2008.07.27 23: 08

2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 대표팀과 코트디부아르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에서 정성룡 골키퍼가 골을 넣었다. 전반 40분 정성룡이 찬 롱킥이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한 번 바운드된 후 앙방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골이 되었다. 한국의 국제 경기에서 골키퍼가 골을 넣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눈을 세계로 돌리면 꽤 많은 골키퍼들이 골을 기록한 바 있다. 우선 골 넣는 골키퍼로 가장 유명한 이는 파라과이의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43, 은퇴)였다. 칠라베르트는 좋은 킥력으로 소속팀에서 전담 프리키커로 나섰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벨레스 사르스필드에서 뛰던 10년간 272경기에 나서 24골을 넣었다. 1999년에는 골키퍼로서는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는 8골을 기록했다. 1998년 월드컵에서는 불가리아를 상대로 직접 프리킥을 찼으나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를 지낸 폴 로빈슨(29, 블랙번)도 골을 넣은 적이 있다. 2007년 3월 왓포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로빈슨은 자기 편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프리킥을 찼다. 이 공은 바운드가 되어 왓포드의 벤 포스터 골키퍼의 키를 넘겼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로빈슨은 지난 2003년 9월 칼링컵 스윈든 타운전 인저리 타임에도 헤딩골을 넣은 바 있다. 미국 출신의 브래드 프리델(37, 아스톤빌라)도 골 넣는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04년 2월 찰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5분 필드골을 넣었다. 코너킥에서 뒤로 흐른 공을 동료 선수가 슈팅하자 골문 앞에서 살짝 방향만 바꾸면서 골네트를 흔든 것이다. 덴마크의 전설적인 골키퍼인 피터 슈마이켈(45, 은퇴)도 종종 골을 집어넣었다. 덴마크 클럽 시절 8골을 기록했던 그는 맨유와 아스톤 빌라에서도 각각 1골씩 넣었다. 특히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넣은 골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이다. 그는 유로 2000 벨기에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어 이름을 남겼다. 머리 위로 발을 넘겨 공을 걷어내는 '스콜피온 킥'으로 유명한 콜롬비아의 르네 이기타(42, 데포르티보 페레이라)도 골 넣는 골키퍼 중 한 명이다. A매치에서 3골을 넣는 등 총 41골을 뽑아낸 이기타는 그 공격력만큼 위험한 플레이로 보는 이들의 간담을 떨리게 만들었다. 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과도하게 앞으로 전진해 상대팀 공격수 로제 밀러에게 어이없이 공을 뺏겨 1-2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이력이 있다. 국내에는 김병지(38, 서울)가 있다. 그는 98년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현석의 오른발 프리킥을 헤딩으로 넣어 국내 골키퍼 득점 1호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01년 1월 홍콩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에서 이기타와 비슷한 실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나며 주전 수문장 자리를 한동안 되찾지 못했다. 471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은퇴한 이용발(35) 골키퍼도 부천 시절인 2000년 1골을 넣었다. 서동명(34, 부산) 역시 전북 시절인 지난 2000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득점했다. bbadagun@osen.co.kr 김병지-정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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