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륙이 또다시 고뇌하는 영웅 배트맨에게 꽂히고 있다. 배트맨 시리즈의 최신작인 '다크 나이트'는 개봉 10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의 영화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다크 나이트'는 개봉 10일까지 무려 3억1425만 달러 수익을 기록,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자의 함'(2억5836만 달러)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위는 '스파이더맨 3'로 2억4000만 달러. 지난 7월18일(현지 시간) 개봉한 '다크 나이트'의 흥행 기세는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개봉 2주만에 '다크 나이트'는 역대 흥행순위 23위에 올랐다. 올해 초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아이언 맨'의 순위가 21위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속도다. 액션어드벤처의 대명사로 19년만에 부활했던 '인디아나 존스 4'의 최종 수익은 벌써 추월했다. 현재 역대 흥행 1위는 1997년 발표된 '타이타닉'으로 무려 6억 달러 수익을 올리며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1977년작 조지 루카스의 '스타 워스'로 4억6000만 달러고 3위는 2004년 '슈렉2'의 4억4122만 달러, 4위 'ET' 4억3211만 달러, 5위 '스타워스 에피소드 1' 4억3108만 달러의 순서다. 수퍼 히어로에 잘 꽂히는 미국 관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블록버스터용 캐릭터로는 스파이맨이 손꼽힌다.과 배트맨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역대 흥행 7(1편), 10(2편), 15위(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다크 나이트'의 선전으로 수퍼 히어로 인기 순위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영화전문지들의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다크 나이트'가 현재 흥행 기세를 이어간다면 최소한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이 갖고있는 6위 기록을 넘어서 5위 이내 진입이 충분할 전망이다. 특히 '다크 나이트'는 이 영화를 찍고 사망한 히스 레저의 열연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로큰벡 마운틴'의 호주 출신 할리우드 스타 히스 레저는 영화 사상 가장 독특한 악당이면서도 가장 소름 끼치는 악인 조커의 모습을 그대로 선보였다. 악당 조커 역을 맡은 히스 레저는 잭 니콜슨의 그림자를 지우고 또한 완벽한 캐릭터 창조를 위해 6주 동안 호텔에 칩거하며 ‘시계태엽 오렌지’, 코믹북 ‘더 킬링 조크’ 등을 참고해 역할을 연구하고 자세와 목소리를 바꿨다. ‘다크 나이트’는 악의 도시 고담시를 배경으로 절대영웅 배트맨(크리스찬 베일)과 영원한 숙적 조커(히스 레저)의 운명을 건 대결을 그리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