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들이 ‘선택과 집중’으로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광고 매출도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일요일 저녁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KBS 2TV의 ‘해피선데이’,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SBS TV ‘일요일이 좋다’가 있다. 이 시간대는 각 방송사가 대표 아이템과 제작진을 내세워 치열하게 시청률 경쟁을 하고 있는, 방송 시간만도 2시간 반이 넘는 명실공히 ‘프라임 타임’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요일 저녁 시간대를 장악하려는 방송 3사의 편성 공식이 변화를 겪고 있다. 2시간 반에 이르는 방송 시간을 1, 2부로 쪼개고 3개씩 유지하던 코너도 2개로 줄이고 있다. 첫 시도는 MBC에서 시작됐다. 지난 6월 1일부터 MBC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1, 2부로 쪼개 방송하고 있다. 뒤이어 SBS도 27일 방송분부터 ‘일요일이 좋다’를 1, 2부로 편성해 내보냈다. 방송 코너도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우리 결혼했어요’와 ‘세바퀴’, ‘일요일이 좋다’가 ‘패밀리가 떴다’와 ‘체인지’ 등 2개로 축소했다. ‘단일 시간-3개 코너’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해피선데이’ 뿐이다. ‘해피선데이’는 ‘이맛에 산다’ ‘1박 2일’ ‘불후의 명곡’을 유지하면서 그때그때 유동적으로 방송 분량을 조절하고 있다. MBC와 SBS가 분리방송을 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경쟁력 있는 코너를 독립시킴으로써 시청률 수치가 주는 착시효과를 누려보자는 의도다. 실제 27일 방송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1부는 14.4%(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2부는 5.8%를 각각 기록했고 SBS ‘일요일이 좋다’ 1, 2부는 13.7%와 5.5%를 기록했다. 그냥 딱 보기에도 평균 시청률 10.1%(M), 9.6%(S) 보다는 뭔가 있어 보인다. 두 번째는 광고 매출을 높이기 위한 노림수가 있다. 현재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붙을 수 있는 광고는 방송 시간의 10% 이내로 정해져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는 이 규정이 허용하는 광고수를 모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이 따르지 못하고 있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일요일이 좋다’는 법정 허용 광고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결국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을 독립시켜 시청률을 올려 놓으면 광고 판매율이 높아져 1, 2부 전체를 따졌을 때 이득이 되는 그런 구조다. 그렇다면 ‘해피 선데이’는 왜 이런 분리 편성을 따르지 않는 걸까. ‘해피 선데이’의 경우 이미 광고를 모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분리를 해서 더 올릴 판매분이 없다. 또한 1, 2부로 나눠버리면 각 코너를 상황에 따라 길이와 순서를 조절하는 유연성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결국 ‘해피 선데이’가 유행을 따르느냐 아니냐는 이 프로그램이 현재의 인기를 유지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될 듯하다. 최고 인기 코너인 ‘1박 2일’의 경우 간간이 발표되는 ‘순간 시청률’ 개념으로도 숫자가 주는 위력은 충분히 만끽하고 있다. ‘1박 2일’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45.7%로 기록되고 있다. 100c@osen.co.kr . . . . . 위에서부터 지상파 3사 일요 예능 프로그램의 대표 코너인 ‘1박 2일’ ‘우리 결혼했어요’ ‘패밀리가 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