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멤버들 사이에서도 선호 대상자와 기피 대상자는 존재했다. 멤버들은 이수근, MC몽과는 파트너가 되길 원한 반면 강호동, 김C와 단둘이 방송하길 꺼렸다. 8월 3일 방송될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우정을 테마로 강원도 인제를 찾는 멤버들의 모습이 방송된다. 2명씩 짝을 지어 세 팀이 각자의 방식으로 강원도 인제에 당도해야 한다. 27일 방송에서 파트너를 정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방송됐다. 멤버들은 투표를 실시해 가장 표가 많이 나오는 인기 멤버 순으로 파트너를 정했다. 그 결과 각각 2표를 얻은 MC몽과 이수근이 한팀, 1표씩 나온 이승기와 은지원이 한팀, 0표가 나온 강호동과 김C가 한팀이 됐다. 물론 멤버 6명이 모두 친하고 팀워크가 잘 맞기 때문에 0표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단 둘이 방송을 하는데 부담을 느낀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강호동은 자신의 0표를 예상이라도 하듯 개표 전부터 “모두들 장난으로 나를 안 찍겠지만 시청자들은 진짜인 줄 안다”며 걱정을 늘어놓았다. 이에 이승기는 “나는 진심으로 찍은 것이다”, MC몽은 “그러게 평소에 잘하지 그랬냐”고 응수했다. 결국 0표를 얻은 김C와 강호동은 원치 않는 팀이 됐다. 강호동이 2008년 백상예술대상 대상에 빛나는 능력 있는 MC지만 예능 새내기들에겐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방송 15년 된 강호동 앞에서 새내기 PD, 작가, VJ 모두 쩔쩔매는 것을 보면 엄격한 방송가의 위계질서를 예상할 수 있다. 선배로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어 가지만 그만큼 후배들에게 강호동이 무섭고 어려운 존재일 수 있다. 강호동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을 것 같은 멤버가 김C지만 강호동이 김C를 기피한다. 이유는 “나는 리액션이 없으면 방송하기 힘든데 김C는 리액션이 전혀 없기 때문”이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개그를 맞받아쳐줄 상대방과의 호흡이다. 유재석, 박명수가 예능계의 거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서로에게 필요한 것과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콤비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다. 김C의 무반응, 무표정 캐릭터는 여러 명이 함께 진행할 경우 돋보일 수 있지만 두명 뿐이라면 캐릭터를 살리기 힘들다. 때문에 천하의 강호동 역시 김C와 단둘이 여행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아무리 김C를 몰아붙여도 꿈쩍도 안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입사 3개월 된 신입PD, 마찬가지로 입사 3개월된 막내 작가, 이날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투입된 VJ와 함께 팀을 이뤘으니 강호동의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8월 3일 방송에서 과연 강호동과 김C는 이 어려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mir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