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복희, "'마이페어레이디', 내가 하겠다고 지원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07.28 16: 16

한국 뮤지컬 계의 대모 윤복희(62)가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히긴스의 어머니 미세스 히긴스로 출연한다. 28일 오후 2시 서울 시청 부근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윤복희는 특유의 목소리와 카리스마로 이번 작품에 대한 열의를 표현했다. 윤복희는 최근에 '지저스 지저스'를 끝내고 바로 '마이 페어 레이디'에 출연하게 됐다. 물론 지난 30여년 동안 뮤지컬을 해왔던 그녀이지만 이렇게 빨리 새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마이 페어 레이디'라는 작품 자체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워낙 이 작품을 좋아해서 내가 하고 싶다 졸라서 미세스 히긴스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막상 이 역을 접하고 보니 무대 자체가 영화보다 더 생각지 못한 부분을 담고 있다. 90% 이상 완벽해서 폐를 끼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괜히 내가 떼를 썼나하는 생각을 했다. 이 뮤지컬에서 옷만 세번 갈아 입는게 아니고 '누를 끼치면 안될텐데'하는 생각에 초 긴장을 하고 있다. 제일 기쁜 것은 이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다. 이 작품은 모든 세대가 함께 와서 봐도 행복하게 볼 수 있는 아름답고 재미있는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윤복희는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스완에 대한 호평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데이비드 스완은 아주 천재적이다. 연출 뿐만이 아니라 안무까지 그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이 엄청나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우며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는 것이로구나'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완 역시 윤복희와 꼭 작품을 함께 하고 싶었다며 " '피핀', '마리아마리아'를 보고 팬이 됐다. 미국에서 공연을 할 때 팬으로서 무대 뒷 편에 가서 인사를 하며 언젠가는 꼭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함께 작품을 하게 돼 영광이다"고 화답했다. 윤복희는 뮤지컬 '피터팬', '사운드 오브 뮤직', '레미제라블', '크레이지포유', '마리아마리아', '피핀', '헤어화', '빠담빠담빠담', '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 등에 출연했고 제 3회 한국 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마이 페어 레이디'는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을 원작으로 했다. 195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당시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런던을 배경으로 언어학자가 친구와의 내기로 길거리에서 꽃파는 아가씨를 6개월 이내 교육 시켜 품위 있는 숙녀로 만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사랑을 그렸다. 또 뮤지컬의 성공을 바탕으로 1964년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오드리 햅번이 주연을 맡으며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8월 22일 부터 9월 1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happ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