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우량아 모두 모인 ‘야심만만 2’, 정체성 사라지다
OSEN 기자
발행 2008.07.29 02: 16

‘1박 2일’+‘우리 결혼했어요’+ ‘패밀리가 떴다’=? 예능 우량아들이 모두 모인 ‘야심만만 시즌2-예능선수촌’이 베일을 벗었다. 2003년 첫 방송돼 지난 5년 동안 사랑받았던 SBS 예능 프로그램 ‘야심만만’이 지난 1월 막을 내린 이후 6개월 만에 두번째 시즌 ‘예능선수촌’으로 28일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야심만만 2’는 ‘예능선수촌’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최근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MC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입담을 과시했다. 2008년 백상예술대상 대상에 빛나는 국민 MC 강호동, 강호동과 함께 ‘1박 2일’에서 빛을 보고 있는 MC몽,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신상녀 서인영, ‘패밀리가 떴다’ ‘라디오 스타’의 윤종신, ‘무한도전’을 통해 주목 받고 있는 전진, 지금은 하향세지만 ‘야심만만’ 인기 주역이었던 김제동, 태국 출신 꽃미남 닉쿤 등이 MC군단이다. 때문에 첫회부터 MC들은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이야기를 꺼내면서 견제 아닌 견제에 들어갔다. 윤종신은 게스트 이효리와 협공해 강호동에게 “ ‘1박 2일’이 방송 순서를 변경했더라. ‘패밀리가 떴다’를 견제하기 위함이 아닌가”라며 지나친 처세라 비난했다. 김제동은 “ ‘스타킹’이 ‘스타골든벨’과 경쟁에 밀려 시간대를 옮겼다” “ ‘1박 2일’ 재방송 시청률 때문에 ‘환상의 짝꿍’이 힘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렇게 다른 프로그램에서 캐릭터가 확실한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야심만만 2’만을 위한 조화가 부족했다. MC들은 섞이지 못하고 각자 기존의 캐릭터에 충실해 산만한 느낌을 가져다 줬다. ‘토크쇼’라는 캐릭터도 살리지 못했다. 게스트는 이효리 장근석 두명인데 MC가 7명이니 이야기 중간 중간 흐름이 끊겼다. 서로 진행에 끼어들기한 결과다. 장근석은 우스갯소리로 “맥이 끊기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했지만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게임이나 댄스 배틀을 할 때는 김제동, 윤종신, 심지어 메인 MC 강호동까지 존재감이 사라졌다. 한국말이 서툰 닉쿤은 멤버들 사이에 끼기도 힘겨워 보였다. 아직 첫회기 때문에 ‘야심만만 2’는 제자리를 찾기 위해 많이 고심하고 연구할 것이다. ‘토크쇼’와 ‘다인 MC’ 처럼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구조속에서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 아니면 이대로 무너질지 결과가 주목된다. miru@osen.co.kr S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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