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400만 달러' 이튼, 마이너 강등
OSEN 기자
발행 2008.07.29 04: 03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올해 연봉만 800만 달러를 받는 애덤 이튼(31.필라델피아 필리스)이 마이너리그 강등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끝없는 성적 부진에 따른 문책이다. 필라델피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지난해부터 선발투수로 활약한 이튼을 트리플A 리하이밸리로 내려보냈다. 이튼은 이번 강등 조치를 거부하고 FA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 경우 계약이 자동 파기돼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튼은 올 시즌 21경기(선발 19경기)에 나섰으나 4승8패 방어율 5.80으로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개막 당시부터 붙박이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최근 불펜으로 강등됐다. 오클랜드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 블레이튼에게 자리를 빼앗긴 모양새였다. 구원투수로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특히 전날 애틀랜타전 2이닝 3실점으로 구단의 눈밖에 나자 결국 결국 메이저리그 명단 제외 통보를 받았다. 이튼은 2006년 텍사스에서 부상에 시달린 끝에 고작 65이닝에 등판, 7승4패 방어율 5.12로 평범한 성적을 올렸다. 그해 겨울 FA 자격을 얻은 그에게 필라델피아는 3년 2400만 달러의 돈다발을 선뜻 안겼다. 당시 FA 시장의 이상 현상으로 선수들의 몸값이 크게 오른 덕을 이튼은 톡톡히 받았다. 입단 첫해인 지난해 30경기에 선발로 나선 그는 10승을 올렸지만 방어율이 6.29로 치솟을 만큼 투구 내용은 형편 없었다. 올해에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퇴보된 실력을 끌어올리지 못한채 불펜 강등과 마이너리그 추락이라는 현실에 연속해서 맞닥뜨린 거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싸움에서 뉴욕 메츠에 추월당한 필라델피아는 하루 하루가 결승전이다. 몸값 못하는 베테랑 투수를 메이저리그 명단에 놔둘 만큼 한가한 처지가 아니다. 이번 조치는 그런 점에서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이튼의 계약은 내년까지 이어진다. 언제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라설지는 알 수 없지만 성적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면 이튼과 필라델피아는 '실패한 계약'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이튼의 자리를 트리플A 좌완 J.A 하프로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하프는 불펜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할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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