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올스타전 홈런레이스 나갈까 말까?"
OSEN 기자
발행 2008.07.29 07: 27

[OSEN=이상학 객원기자]"일단 몸이 안 좋아서…". 한화 4번 타자 김태균(26)은 올 시즌 홈런 26개를 작렬시키며 이 부문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생애 첫 홈런왕 등극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러나 김태균이 홈런왕과 인연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바로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2차례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올스타전 홈런왕과는 인연이 깊다. 올 시즌에도 서군 1루수 부문 올스타로 선정된 김태균은 내심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김태균은 올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출장을 결정짓지 못했다. 김태균은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나갈지 안 나갈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일단 부상으로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걱정이다. 마음 같아서는 나가고 싶은데 몸 상태가 따라야 출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오른쪽 옆구리를 시작으로 왼쫀 손등·새끼손가락, 양쪽 허벅지 등이 좋지 않다. 경기 전후로 아이싱한 모습은 냉동인간을 연상시킬 정도. 김태균은 지난 2005년 처음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출전했다. 당시 결승전에서 5개 홈런을 기록하며 2개를 때리는데 그친 SK 박재홍을 제치고 생애 첫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결승전에서 역대 최다타이기록에 해당하는 9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4개를 기록하는데 그친 현대 클리프 브룸바를 꺾고 2번째 올스타전 홈런레이스를 휩쓸었다. 한 번 더 차지하면 3차례 우승한 양준혁(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김태균은 역대 최다기록으로 올스타전 홈런왕을 차지한 후 후반기에 지독한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 전반기 77경기에서 17홈런을 터뜨린 김태균은 그러나 후반기에 41경기에서 겨우 4홈런을 추가하는데 머물렀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너무 힘을 쓴 나머지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들었다. 하지만 김태균은 “그건 어디까지나 우연이었다. 홈런레이스와 전혀 관계가 없었다. 후반기에 너무 부진해 이유를 찾다 보니 나온 말”이라고 강변했다. 김태균의 강변은 틀린 말이 아니다. 지난 2005년 생애 첫 올스타전 홈런왕을 차지했을 때 김태균은 전반기 79경기에서 12홈런을 담장 밖으로 날렸다. 올스타전에서 홈런왕을 차지한 뒤 맞이한 후반기 45경기에서 무려 11홈런을 터뜨리며 슬로스타터의 진면목을 보였다. 경기당 평균 홈런으로 따지면 0.15개에서 0.24개로 대폭 늘었다. 2000년 타이론 우즈, 2004년 브룸바, 2007년 김태균처럼 올스타전 홈런왕이 독이 든 사과가 된 사례도 있지만 2005년 김태균처럼 오히려 상승세를 탄 경우도 있었다. 김태균의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출장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그의 몸 상태다. 받아치기 좋은 배팅볼을 넘기는 홈런더비는 얼핏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또 그렇지 않다. 수십차례 전력으로 풀스윙을 해야 하는 만큼 자칫하다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김태균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만약 올해 김태균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나오지 않으면 그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이라기보다 몸 상태가 이유가 될 것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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