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우완 김상현과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루는 송승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2승 방어율 1.83을 기록 중인 김상현은 시즌 첫 선발로 출격한다. 그동안 중간 계투로 등판했으나 이기는 경기가 아닌 끌려가는 경기에 주로 등판하며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김상현에게 29일 롯데전은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김상현은 지난 시즌 중반 두산 선발진에 가담해 등판 9경기서 6패 방어율 3.72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으나 득점 지원이 경기 당 2.47에 그쳤고 리드한 상황서 내려간 후 계투진이 승리를 날려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시즌 '비운의 선발'로 눈물을 삼켰던 김상현은 29일 경기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노리고 있다. 대체용 선발이라는 선입견이 강하지만 김상현은 올시즌 롯데전서 1승 방어율 1.64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에는 1승 2패 1홀드를 기록했으나 방어율은 2.76에 지나지 않았다. 젊은 타자와 베테랑 타자에 따라 다른 투구패턴을 보여주었던 김상현이 29일 경기서 어떤 모습을 펼칠 지에 두산의 5연패 탈출 여부가 달려 있다. 그러나 송승준은 올시즌 '베어스 킬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올시즌 9승 6패 방어율 4.08을 기록 중인 송승준은 두산전서 3경기에 등판, 2승 무패 방어율 2.82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송승준은 두산과 가진 3경기서 모두 7이닝 이상을 호투, 질과 양을 모두 갖춘 피칭을 선보이며 주축 선발 투수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직구와 변화구 조합이 두산 타자들에 잘 맞아 떨어졌고 이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송승준에게도 29일 두산전 승리는 꼭 필요하다. 시즌 10승이 달려있는 동시에 올림픽을 앞두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경기서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올림픽 직전 모의고사를 순조롭게 마친다면 송승준 개인은 물론이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롯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위 수성을 노리는 두산과 4강 재진입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롯데. 선발 카드로 봤을 때는 롯데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크지만 의외의 투수전이 될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farinelli@osen.co.kr 김상현-송승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