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수 이름값 해낸다'. SK 김광현(20)과 롯데 송승준(28)이 올스타전 및 올림픽 휴식기를 앞두고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29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예고된 김광현은 올 시즌 11승(3패)으로 KIA 윤석민(12승)에 이어 다승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도 2.85를 기록해 이 부문 4위에 랭크,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승선에 손색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김광현은 지난 14일 대표팀 최종엔트리가 나온 이후 명성에 걸맞은 임팩트 있는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2⅓이닝 동안 5실점, 팀이 7-8로 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에이스답지 못한 피칭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대표팀 사령탑인 김경문 두산 감독은 당시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연습과정에서 몸 컨디션이라든지 안좋은 선수가 나오면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바꿀 수도 있다"고 엄포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광현은 다음 등판이었던 22일 문학 롯데전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팀의 6-3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가르시아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하는 등 7피안타 2사사구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광현 스스로도 "팀이 이겨서 만족스럽다"고 말했지만 김성근 감독님께 신뢰를 잃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김광현은 줄곧 선두를 질주하던 다승 부문 선두자리를 윤석민에게 넘겨줬다. 덩달아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페이스도 멈칫한 상태다. 한 때 1위까지 올랐던 평균자책점은 2.85로 나빠져 4위까지 밀려났다. 결국 이번 삼성전을 통해 팀내 에이스 및 대표팀 좌완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동시에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같은 날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는 송승준은 김광현보다 더 분발해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다. 올 시즌 9승 6패 4.0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송승준은 대표팀에서 탈락한 KIA 선발 윤석민과 비교대상이 되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사직 KIA전(7이닝 3자책)과 23일 문학 SK전(6이닝 3자책)에서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지만 상대적으로 윤석민의 피칭이 더 뛰어났다. 게다가 팀은 3연패에 빠지며 롯데팬들의 원성에 직면해야 했다. 지난 4월 6일 LG전에서의 무실점 완봉투, 지난 5월 22일 KIA전에서의 2실점 완투에 버금가는 강한 임팩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 "류현진, 김광현, 송승준, 봉중근 4명의 투수로 선발진을 꾸릴 것"이라고 밝힌 김경문 감독의 구상에 변화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윤석민'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게 된 두 명의 대표팀 선발 후보가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 . . . . 김광현-송승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