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는 남자 핸드볼대표팀 앞에 파란불이 켜졌다. 김태훈(45, 하나은행)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핸드볼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홈플러스와 함께 하는 남자핸드볼 최종평가전' 폴란드와의 경기서 33-27로 승리를 거뒀다. 폴란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강호다. 지난 5월 말 열린 국제핸드볼연맹(IHF)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조 1위를 차지하며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서 폴란드를 꺾고 우승한 독일을 비롯 덴마크 러시아 아이슬란드 등 유럽 팀들과 한 조에 속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자신감을 얻는 큰 수확을 거뒀다. 윤경민(29, 하나은행)이 초반 슛 동작에서 상대의 높은 수비벽에 막혀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며 범실을 범하는 등 본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한국은 초반 5분이 넘어가면서 폴란드를 상대로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해 이재우(29, 다이도스틸), 이태영(31, 경남코로사) 등이 장신 숲을 뚫고 슛을 성공시켰다. 전반 중반 들어 폴란드가 잇따른 실책을 범하자 한국은 조치효(38, 바링겐)가 속공을 두 번 연속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순식간에 10-4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들어온 막내 정수영(23, 경남코로사)이 재치있게 선수들 허리 사이로 팔을 뻗어 슛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17-13으로 전반을 마감하고 후반을 맞은 한국은 간판스타 윤경신이 203cm의 신장을 이용해 높은 곳에서 슛을 꽃아넣으며 득점을 성공시켰다. 동생 윤경민도 화답하듯 슛을 꽂아넣으며 폴란드를 몰아붙였다. 정수영과 함께 팀의 막내인 고경수(23, 하나은행)도 득점에 가세하면서 한국은 폴란드를 물리쳤다. 한편 폴란드는 지난 27일 방한해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한 듯 보였고 신인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며 전술을 시험하며 경기를 펼쳤다. 7rhdwn@osen.co.kr 전반 이태영이 멋진 점프슛을 날리고 있다./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