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한테 진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지난 27일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전서 두 번의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던 '혁명가' 김택용(19, SK텔레콤)은 상처입은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29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WCG 2008 한국대표 선발전' 스타크래프트 24강전서 김택용은 아마추어 장민철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경기력으로 2-0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안착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김택용은 "만족하지 않는다. 상대는 아마추어였을 뿐이고, 나는 프로다. 프로게이머가 아마추어한테 진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말인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담담하게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28일 김구현, 29일 앞서 열렸던 경기서 염보성 등 정상급게이머 잇따라 아마추어 게이머에게 패배를 당하면 이변을 연출했지만 김택용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맵들을 보는 순간 변수가 없다고 판단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당할 것 같지 않았고 상대의 수도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러나 첫 경기때는 상대가 템플러 계열의 유닛을 잘 사용해서 조금 놀랐다. 다행히 내가 확장기지가 많아 병력 활성화가 좋았다. 전투에서 지더라도 후속타가 끊이지 않아 승리를 자신했다". 김택용은 2008시즌을 누구보다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다. 처음으로 경험했던 오른쪽 손목 부상과 재활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그의 의지는 마지막 플레이오프전 2패로 그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김택용은 08-09시즌 화려한 부활을 약속했다. 옆에 있던 박용욱 코치도 "(김)택용이가 후반기때는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것이다. 믿어달라"고 자신할 정도. 김택용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이번 시즌 부진으로 코칭스태프와 팀원들, 팬 분들께 김택용의 모습을 못 보여드려 죄송스럽다. 너무 송구스럽고 앞으로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모습의 김택용을 보여드리겠다. 이번 패배가 너무 상처를 드린 것 같아 더 말하지는 않겠다. 앞으로 경기력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재기를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택용은 이번 WCG 2008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이번 WCG 2008 한국대표선발전서 기필코 태크마크를 거머쥐겠다. 해외에 나가서 한국e스포츠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겠다". ◆ WCG 2008 한국 대표선발전 스타크래프트 부문 24강 ▲ 김택용(SK텔레콤 T1) 2-0 장민철. 1세트 김택용(프로토스, 11시) 승 장민철(프로토스, 5시) 2세트 김택용(프로토스, 11시) 승 장민철(프로토스, 5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