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어로즈 베테랑 타자 전준호(39)가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전준호는 29일 목동 한화전에 5-2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우측 담장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솔로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1-1에서 한화 두 번째 투수 안영명의 높은 직구(139km)를 그대로 받아쳐 6-2로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첫 홈런이자 지난해 7월 13일 수원 삼성전 이후 382일만에 나온 홈런이다. 당시 현대 유니폼을 입고 있던 전준호는 1회말 지금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임창용(32, 야쿠르트)을 상대로 친 것이다. 당시 홈런 역시 지난 2006년 7월 9일 광주 KIA전 이후 370일만에 터뜨린 홈런이었다. 이에 전준호는 "귀한 장면 보셨다"고 농담한 뒤 "1년에 1개씩 치는 것 같은데 올해도 어김없이 쳐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준호는 "그 동안 몸쪽 공에 취약했다. 김정수 타격코치가 '공을 좀더 앞에서 두고 감는 기분으로 쳐봐라. 이번에는 홈런을 노려보라'는 조언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함의 대명사', '대도' 등의 별명이 말해주듯 전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2034경기에서 1988안타를 기록하며 살아있는 전설의 상징이 됐다. 역대 개인 최다인 543개 도루 기록도 연일 갈아치워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유일하게 홈런기록에서 만큼은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전준호다. 이날 전까지 18년째 활약하며 기록한 통산 홈런이 41개에 불과할 정도.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도 5개(1992년, 1998년)였다. 더구나 지난 2005년에 홈런을 치지 못한 이후에는 2006년과 2007년 1개씩 치는데 그쳤다. 전준호는 "부끄럽긴 한데 다음에는 홈런을 좀더 앞당겨보겠다"고 웃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