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역전 결승타' 롯데, 두산전 6연패 끝
OSEN 기자
발행 2008.07.29 22: 17

거인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7월 들어 주춤거리며 4위 자리를 내준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두산전 6연패서 탈출했다. 롯데는 29일 잠실 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전서 연장 10회초 터진 김주찬의 1타점 결승 2루타에 힘입어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즌 46승(46패, 29일 현재)째를 거둔 롯데는 두산전 6연패 사슬을 끊는 동시에 승률 5할 대에 다시 복귀, 삼성 라이온즈(49승 49패)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반면 2위(51승 39패) 두산은 최근 6연패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며 지난 6월 10일 이후 이어진 롯데전 6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선발 김상현과 롯데 선발 송승준의 초반 호투 속에 3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가던 경기는 홍성흔의 홈런포로 균형이 깨졌다. 홍성흔은 4회 1사 1,3루서 상대 선발 송승준의 낮은 초구 직구(144km)를 그대로 끌어당겨 좌월 선제 스리런(시즌 5호, 비거리 110m)으로 연결하며 5연패 탈출에 나선 두산에 힘을 북돋워주었다. 특히 두산은 지난 6일 잠실 히어로즈전서 홍성흔의 좌월 솔로포 이후 23일 째 홈런 구경을 하지 못하며 장타 부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중이라 23일 만에 터진 팀의 첫 홈런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귀중한 아치였다. 오랜만에 터진 팀의 홈런포를 등에 업고 선발 김상현은 5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승리에 목 말라 있던 김경문 감독은 6회가 되자 투구수 52개 만을 기록한 김상현을 주저 없이 내리고 승리 계투 이재우-임태훈을 차례로 등판시키며 필승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공헌도가 떨어졌던 계투조는 롯데 타선을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김상현의 프로 첫 선발승을 지키는 동시에 팀의 5연패 침체에 종지부를 찍는 듯 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얻은 마무리 정재훈은 1사 2,3루 위기서 카림 가르시아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추격점을 허용했다. 위기에 빠진 두산 벤치는 얼굴이 붉게 상기된 정재훈을 마운드서 내리고 외국인 투수 저스틴 레이어를 올리며 매조지에 나섰으나 레이어 또한 1루 악송구로 대주자 서정호를 3루까지 진루시킨 뒤 강민호에게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3-3 동점을 내줬다. 김상현의 프로 첫 선발승이 허공으로 날아간 순간이었다. 연장 10회초 롯데는 이승화, 이인구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득점 찬스를 맞이하며 두산의 목을 죄었다. 뒤이어 들어선 김주찬은 레이어의 안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치며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루에 있던 이승화를 홈으로 인도, 천금 같은 결승점을 뽑아냈다. 4-3으로 롯데가 귀중한 역전점을 따낸 순간이었다. 9회말 2사 1루서 롯데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강영식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김주찬은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초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farinelli@osen.co.kr 29일 잠실 두산-롯데전 연장 10회초 1사 1,2루서 김주찬 역전 1타점 우중간 안타를 날리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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