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타격 랭킹에서도 3위로 껑충
OSEN 기자
발행 2008.07.30 09: 04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4번 타자 김태균(26)이 이제는 타격왕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29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리며 시즌 타율을 3할3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어느덧 타격랭킹에서도 단독 3위로 발돋움했다. 1위 김현수(두산·0.339)와는 2리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2위 전준호(히어로즈·0.337)와는 5모차밖에 되지 않는다. 4월(0.269)을 제외한 5월(0.397)·6월(0.337)·7월(0.349) 모두 타율이 3할3푼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김태균은 최근 10경기에서 37타수 16안타로 타율 4할3푼2리로 정확성을 자랑하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홈런포가 생산되지 않고 있지만 특유의 정확성을 바탕으로 한 타격은 변함없다. 김현수(0.313)·전준호(0.276)·이진영(0.269)·박재홍(0.238) 등 시즌 중반까지 타격왕 레이스를 주도한 타자들이 7월 타율에서 나타나듯 여름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태균의 상승세는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김태균은 “요즘 타율이 올라가니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며 볼멘소리했다. 김태균은 지난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이재영을 상대로 시즌 26호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9경기째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올 시즌 들어 두 번째로 가장 긴 홈런 가뭄이다. 하지만 상대 투수들이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피해가는 피칭을 하다 보니 김태균으로서도 정확한 타격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일종의 과도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태균은 지난 5월16일 문학 SK전부터 5월29일 사직 롯데전까지 10경기 연속으로 홈런포를 때리지 못했으나 이 기간 동안 타율은 3할2푼3리로 높았다. 보통 홈런 타자는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 슬럼프에 빠지기 마련이지만 홈런 타자이자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는 타자답게 김태균은 홈런 없이도 팀에 공헌하고 있다. 김태균 스스로도 “홈런은 노려치면 잘 안 된다. 정확하게 맞으면 넘어갈 수 있는 게 홈런이다. 나의 목표는 변함없이 최다안타”라고 말할 정도로 득도했다. 26홈런-83타점으로 2개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태균은 타격왕까지 차지한다면 1984년 삼성 이만수, 2006년 롯데 이대호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3번째로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소속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 누적기록에서는 다소 손해볼 여지가 남아있지만 카림 가르시아(롯데)를 제외하면 마땅한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관리가 가능한 타율에서 오히려 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김태균은 “타이틀을 말하기에는 성급하다. 전반기를 잘 끝내고 후반기에 생각해 보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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