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부터 전세계 게이머들이 자웅을 겨루는 게임 축제 ‘WCG’(World Cyber Game)의 한국대표선발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WCG 주관사 ICM측은 요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흥행 요소로 불리는 정상급 게이어들이 잇따라 탈락하고 있기 때문. 한 두명 떨어지는 것은 그럴수 있는 일이라 웃을 수 있지만 연이은 대어들의 탈락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빠져서 앞으로 대회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불행의 시작은 워크래프트3. 장재호와 더불어 세계적인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 '최강 오크' 박준이 예선서 탈락 8강 토너먼트에 빠졌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열렸던 'e스타즈 서울 2008' 서 동양올스타팀서 활약했던 박준의 탈락에 장재호를 비롯한 워3게이머들 역시 의아해 할 정도. 그러나 워크래프트3는 애교라고 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부문은 더 속이 탄다. 2006년 도재욱 등 굵직한 아마추어 게이머들의 등용문이었던 대표선발전서 이번 대회는 아마추어 게이머들의 초반 돌풍이 거세기 때문. 벌써부터 김구현 염보성 등 거물급 선수들이 아마추어 선수들인 정우용 손석희에게 덜미를 잡히며 24강서 초반 탈락했다. 김택용은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이며 장민철을 꺾고 24강은 통과했지만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했지만 대부분 프로게임단 연습생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의 수준이 만만치 않아서 우습게 봤다가가는 망신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제 아마추어 일전을 치룰 다음 상대는 '롬멜 테란' 박성균. 박성균은 오는 8월 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보조경기장서 배한진과 24강전을 치른다. 박성균이 아마추어 게임머들의 돌풍을 어떻게 피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