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호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기회가 찾아왔다'.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을 8일 앞둔 박성화호에 부상경계령이 떨어졌다. 지난 27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서 흉부에 부상을 입은 김승용(23, 광주)에 이어 오장은(23, 울산)과 이근호(23, 대구)까지 부상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28일 파주 NFC에서 열린 훈련에서 헤딩 경합 중 서로 부딪치며 가볍지 않은 안면 부상을 당해 코칭스태프를 긴장케 했다. 그러나 위기 속의 기회라고 할까. 박성화 감독은 "부상당한 선수들을 무리해서 기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기용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활용하겠다는 자세다. 여기서 테스트란 짧은 시간의 교체 투입이 아닌 풀타임 출전 테스트다. 어느 정도 베스트 11의 윤곽이 짜여진 가운데 변화가 예상되는 포지션은 두 곳이다. 바로 김승용과 이근호의 빈 자리. 김승용의 빈 자리는 최근 부상에서 부활한 백지훈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근호의 공백을 누가 메울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영록바' 신영록(21, 수원)이다. 소속팀 수원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주역인 신영록은 K리그에서 6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제 3의 공격수'의 위상에서 그 이상으로 떠오를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포스트 플레이 등 박주영, 이근호가 보여줄 수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이청용(20, 서울)의 전진 배치도 예상할 수 있다. 이청용은 주로 오른쪽 날개로 활약했지만 이근호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박성화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의 연속성이 가능하다. 이청용이 전전배치 될 경우 조영철(19, 요코하마)의 추가 기용도 예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멀티 플레이어 김근환(22, 경희대)의 기용이다. 수비수라고 믿겨지지 않는 부드러운 슛 동작 그리고 가공할 만한 높이는 김근환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큰 체구에 비해 빠른 속도도 박성화 감독을 만족케 한다. 김근환은 28일 훈련에서 박성화 감독이 요구하는 슈팅 훈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기에 호주전에 나설 경우 과테말라전에 이은 골 세리머니가 기대되고 있다. 박성화 감독이 원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분명히 부상 없이 베이징올림픽에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선수단 규모가 18명으로 한정되어 있는 이상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런 면에서 31일 호주전은 박성화 감독 그리고 선수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백지훈-신영록-김근환. . . . . .
